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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움/책 관련 이야기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 관람 후기 +_+

by LoveWish 2008. 11. 21.
경복궁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했던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 전시에 대한 글입니다. 저는 10월 말에 다녀왔고, 지금은 전시가 끝났습니다. ㅜ_ㅜ 좋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였던지라, 좀 일찍 포스팅 해서 정보가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관람 후기를 과제로 제출해야만 하는 기간이 다 되어서야 글을 쓰는 못난 게으름 때문에 포스팅도 이제서야 하네요.

일단 '장황'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장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정 또한 생소하시다면.... 헤헤,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 소개 글을 퍼오도록 하겠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시회 개최를 알려 드립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은 2008년 9월 5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외교통상부의 ‘제2차 한·중·일 문화셔틀 사업’으로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물론 중국 북경(古宮)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과 일본의 큐슈국립박물관(九州國立博物館) 소장 문화재가 함께 전시됩니다.

일반적으로 표구(表具)라고 알려져 있는 장황고대 중국 한대(漢代)에 발생하여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되어 삼국의 전통문화가되었습니다. 종이와 비단으로 만들어진 글과 그림, 각종 기록물과 문서 등을 보존하고 아름답게 꾸미려는 노력은 격조 높은장식예술로 발전하여 삼국의 전통문화로 화려하게 꽃피었습니다.

이번 한·중·일 국제전시는 한국 장황의 진수를 보여주는 조선 왕실의 의장품과 서화 유물, 중국 청나라 건륭황제가 비장했던격조 높은 예술품 그리고 정제된 형식미를 중요시하는 일본 서화 등 삼국의 훌륭한 장황 문화재가 한 곳에 모이는 드문 기회로서동아시아 삼국이 공유한 장황 예술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확인하고, 우리의 전통 장황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입니다.

한편 전시가 시작되는 9월 5일(금)과 6일(토) 이틀 동안 박물관 교육관에서 삼국의 장황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국제학술대회 “제3차 동아시아 종이문화재 보존 심포지엄”이 열리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삼국의 전통장황에 대한 특별강연회가 9월19일(금), 10월 17일(금) 두 차례에 걸쳐 박물관 강당에서 열릴 계획입니다.

 
 


일단 전시 제목부터 멋졌습니다.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粧䌙)’이었는데, 되새겨 볼수록 참 잘 뽑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꾸밈과 갖춤의 예술’이라는 간결한 표현이 ‘장황’의 개념을 드러내는데 아주 적절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장황’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전시 제목을 상기시키며 관람을 했다면, 확실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전시는 기획전시실I 2층과 기획전시실II 지하 1층 두 곳으로 나누어 하고 있었습니다. 2층의 전시실에는 한․중․일의 장황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고, 지하1층의 전시실에서는 한․중․일의 장황에 사용되는 재료의 종류와 특징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2층에서 한국의 장황을 둘러보았는데요, 효현왕후 가례 때 의궤 때 기록된 장황의 기록이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의궤’를 실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건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새삼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지금 좌측 상단에 배너로도 달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도 하루빨리 환수되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헌종비 효현왕후 왕비책봉 교명 두루마리는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을 사용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줬습니다. 또 상당히 큰 크기에도 선명한 색을 자랑하고 있던 조선태조어진과 그 보존수리 일지를 보면서, 조선시대의 장황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높은 차원에서 이루어졌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첩과 책, 두루마리, 족자, 병풍을 전부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장황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장황에서는 원색과 꾸밈에서 오는 화려함이 느껴졌고, 일본의 장황에서는 색은 상당히 차분했지만, 비단의 무늬가 특히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글씨와 그림, 색감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습니다. 그래도 역시 한국의 장황이 아름다움 그 자체로 다가왔구요. ^o^♡

이러한 삼국의 차이는 장식이나 무늬에서도 차이가 낫겠지만, 장황에 사용되는 재료에서부터 오는 차이점도 있을 것입니다. 지하 1층에서 그러한 사실도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지상 2층과 지하 1층에 이어진 같은 내용의 전시가 관람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길에 설치되어 있던 ‘디지털 장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나라 장황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기술과 접목시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지하 1층 전시실에서는 역시나 삼국의 재료의 재질과 차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각 종이를 만드는 방법을 영상으로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한지를 만드는 체험은 여러 번 해 보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 종이를 만드는 방법은 잘 알지 못했는데, 직접 비교해서 보고나니 단연 한국의 닥종이가 으뜸인 것 같았습니다. ^o^v

장황이라는 것은 두루마리, 족자, 첩과 책, 병풍 등의 서화 창작에 있어서 마지막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미의 완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장황은 단순한 미의 차원을 넘어서서 소중한 기록을 더 튼튼하게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도록 하여 후손들에게 그 기록을 보여주는 역할도 했을 것입니다. 보존과 동시에 아름다움의 추구!

요즘 많이 하고 있는 북아트를 좀더 전통적인 느낌으로 해석해서 장황의 느낌을 살려 직접 시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장황을 되새겨보며 당장 내 주위에 아름답게 보존하고 싶은 것이 없을까 먼저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경복궁이랑 정말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데, 왜 자주 들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추워져서 가을 나들이라는 제목으로 놀러가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짬이나면 종종 들러봐야겠어요. ^o^

사진은 폰카라서 구려요. -_-a. 본문은 과제로 낸 감상문을 약간 수정하여 대부분 내용 그대로 올린것이니, 그냥 전시내용 파악에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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