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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5

너에게 문헌정보학이 무엇이니? 대학원쯤 다니면 내가 전공하고 있는 학문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09학번 새내기들이 적어낸 학업 및 자기계발 계획서를 아주 살짜쿵^^ 살펴보다가, 의외로 녀석들이 우리 과에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몇 달 전, 신입생 생활환경 조사에서 학과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적성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인 항목에 체크를 했던 것을 많이 보았었기 때문에 더욱 의외이다. 나는 어떻게 문헌정보학에 발을 담그게 되었고, 1학년 때 무슨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을까. 난 09학번들처럼 '문헌정보학과'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사회과학부'에 입학했기 때문에, 2학점짜리 단 한 과목 '문헌정보학의 이해'만으로는 우리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진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 2009. 6. 8.
#1. 졸업을 앞둔 88만원 세대의 불안 나는 88만원 세대다. '88만원 세대'라는 개념이 계급 문제에 대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세대론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현재 졸업을 앞둔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변 친구들을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04년도에 시골에서 서울로 대학에 진학했고, 07년도에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지금은 내일 모레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한줄로 현재의 나를 다시 규정지어보면, IMF때보다도 더 취업하기 어렵다는 시기를 살고 있는 졸업예정자이다. 나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누구보다도 전공을 사랑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사서가 되고싶다. 사서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문성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나 임금의 면에서도 홀대받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서직의 경우 비정규 일용직이 보편화 되어있고, 정말 88만원 세대를 대변할 .. 2009. 2. 21.
선택의 문제 지금까지 내가 했던 큰 선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04 서울로 온 것. 두 번째, 06 과 학생회 꾸린 것. 세 번째, 08 그리고 지금 진로 결정. 오늘 진로에 있어서 큰 결정을 내렸다. 사실 답은 이미 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 속 깊이 있는 것에 대해 자꾸만 확인하고 싶었고 확인 끝에 결정내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정한아의 소설, '달의 바다'의 문장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는 게 선택의 문제라면 저는 제 손에 있는 것만 바라보고 싶거든요. 진짜 이야기는 긍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언제나 엄마가 말씀해주셨잖아요?  엄마, 저는 그 모든 순간을 즐겼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이걸 위해서 희생했던 것들, 제가 저지른 실수와 오류들 말이에요.. 2008. 11. 4.
Librarian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안다. 사서가 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나 둘, 선배들 소식이 들려온다. 조금 늦어지긴 하더라도 길은 있다는 증거이기에 덩달아 나도 기쁘기만 하다. 사서가 될거다.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해서 행복하다고, 좋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가는 길이 조금 힘들다고 혹은 길 안에서도 '언제나 맑음'은 아니라고 해서 그걸 내가 포기하면 너무 부끄럽잖아, 나에게. 한 발자국 나아간다. 2008.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