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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오려두는 글

[시] 김영승의 반성 16, 문학과 소주?

by LoveWish 2008. 2. 24.
반성 16
- 김영승 -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이 시를 접하고, 정말 멋진 시라고 생각했다.

나 요즘은 매화수도 달게 느껴져서 걍 소주가 좋다.

그만큼 술 마실 일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진은 종로 실내포차. 완전 소중한 장소.







그러고 보니 내가 전에 '문학과 소주'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둔게 있었다. ㅋㅋㅋㅋ
그것도 함께 포스팅 해본다.

나에게 문학은 이야기다. 나에게 소주는 이야기다.
문학과 소주는 다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스스로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살다보면 생활에 컨텐츠-이야기-가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소설을 읽거나 좋은 이들과 술을 한 잔 하면 그것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과 소주는 일종의 '판타지'이고 작은 '일탈'이다.
판타지는 미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고, 작은 일탈은 현실에 긍정적 활력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문학과 소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2007년 12월 작성.

뭐, 그렇다.
잘 마시지 못하지만 즐긴다.
잘 읽진 못하지만 즐긴다.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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