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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일상적 떠들기40

5월 감당하기 뛰어다니고 있는데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일들이 밀려와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수업 준비나 과제를 완벽하게 해 내고, 지식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은 충분한데 그것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이러한 2009년의 5월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 5월에만 느낄 수 있는 밤바람의 아카시아 향기 5월만의 싱그러운 햇살 소설집의 짧은 이야기 하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거나, 쓸데없는 걱정을 늘어놓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엄마의 전화 한 통. 언제나 그렇듯 진한 커피 한 잔. 별 것 아닌 이야기에도 함께 빵 빵 웃을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힘이 들어도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진 않은, 결국엔 잘 해내고 싶어하는 나 자신. 토닥토닥. 2009. 5. 14.
내가 좋아하는 여자들이 자꾸 돌아간다. 여성으로서 고민하는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갈 때 나에게 큰 힘을 주었던 언니들이, 멋진 여자들이 돌아간다. 아침부터 슬프다. 3월, 김점선이 갔을때도 며칠동안 멍했는데 5월, 장영희도 따라갔다. 날씨까지 안좋아서 더 그런가. 아침부터 주책스럽게 눈물이 난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읽었던 서경식 교수의 문장이 생각난다. 어디서 어떻게 죽을까. ‘죽는다’는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한겨레. 2009.05.08.) 장영희 선생님, 좋은 글 많이 남겨주고 가셔서 고맙습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가 그 시절의 저를 튼튼하게 해 줬던 것처럼 또 한 번 힘낼게요. 안녕히 계세요....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쓴 보마르셰는 묻는다. "사랑과 평화가 한 .. 2009. 5. 11.
시험 감독 하는 학생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총 16여섯 번의 중간/기말고사를 봤다. 불과 네 달 전까지만 해도 긴장한 채 그 시험을 쳤던 학생이, 지난 한 주 동안은 감독을 했다. 시험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에 집중한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기도 했고, 그 시절 내 모습이 떠올라 뜨거워지기도 했다. 난 시험을 잘 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학생이었다. 꼭 장학금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는 중에 아르바이트도 꽤 해봤지만, 투자에 비해 댓가는 늘 부족하기만 했다. 장학금을 한 번 받아보니 공부할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하는 아르바이트보다, 장학금을 타는 게 돈도 더 되고, 좋은 성적까지 얻게 되는 방법인 것 같았다. 서울에서 '유학' 중인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집에 도움이 되.. 2009. 4. 26.
#1. 졸업을 앞둔 88만원 세대의 불안 나는 88만원 세대다. '88만원 세대'라는 개념이 계급 문제에 대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세대론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현재 졸업을 앞둔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변 친구들을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04년도에 시골에서 서울로 대학에 진학했고, 07년도에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지금은 내일 모레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한줄로 현재의 나를 다시 규정지어보면, IMF때보다도 더 취업하기 어렵다는 시기를 살고 있는 졸업예정자이다. 나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누구보다도 전공을 사랑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사서가 되고싶다. 사서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문성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나 임금의 면에서도 홀대받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서직의 경우 비정규 일용직이 보편화 되어있고, 정말 88만원 세대를 대변할 .. 200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