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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일상적 떠들기40

[시]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 + 근황 ★ 이 빛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죽음도 고통없이 다가올 것 같지 않아? 이탈리아 남부의 바다는 그랬다. 바다가 비단결 같으면서도 별처럼 반짝거렸다. 그래서 빠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 오늘 마지막 수강신청을 하고나서 생각했다. 아 이제 공식적인 학생 신분은 곧 끝나겠구나. 언제나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남은 한 학기도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보내고 싶다. ★ 요즘 햇살이 참 좋다. 이런 말은 가을 햇살에 해야 하는 건가? 요즘 햇살은 덥고 짜증나는 느낌이 더 강한가? 아냐아냐, 젖은 마음까지 바삭바삭하게 말려줄 것만 같은 여름 햇살도 갠춘하게 느껴진다구~ ㅋㅋ ★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는 말씀을 아시는가 이것은 나락도 다 거두어 .. 2008. 8. 5.
기말고사 아메리카노 (by Judain) Judain 그녀는 기말고사 때 도서관에서 쩔은채로 공부하다가 단비와 같은 커피를 마시고 그 컵에 그림을 그렸다. 공부하는 자의 절실한 마음이 묻어 있었으니... 작품을 감상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기본적으로 작품의 제목을 보여주는 '기말고사 아메리카노♪' 왼쪽 편으로 이상한 얼굴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수많은 남햏들이 너를 지켜보고 있다 ㅋㅋ' 라고 써있다. 글쎄...? ㅋㅋ 그리고 그녀는 내게 묻는다. '공부는 잘되냐?' ㅎㅎㅎ 그러는 당신은 잘 되서 작품 활동을.... ㅋㅋㅋㅋㅋ 작품의 주제를 나타내는 내용이 보인다. 'ㅆㅂ 커피 마셔도 졸린다' ㅎㅎㅎ 그리고 왼쪽 밑에, '드롭 커피'가 먹고 싶다고 작게 써놓았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컷.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던 나를 모델로 그려준.... .. 2008. 6. 21.
내 글쓰기의 과제, '센스와 남발 사이' 내가 지향하는 글쓰기는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 이모티콘을 남발하지 않아도 느낌까지 전달할 수 있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그래서 웹에서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그런 글쓰기이다. 나는 또한 '이것이 웹의 매력이야'라며, 오만가지 신조어들을 재미있게 사용하고, 풍부한 감정 전달이랍시며 깜찍한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게 소통하고 싶기도 하다. 웹에서 글을 쓰면서 폰트를 조절하지 않고, 컬러를 사용하지 않고, 이미지도 하나 삽입하지 않고, 단조로운 문장을 나열하면 그건 웹의 특성을 너무 활용하지 못하는 글쓰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폰트를 꾸미지도 않고 화려한 장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웹에서도 가독성 좋고 재미있는 재미있는 글을 만나면 또 부러워지니 어떻게 해야 할까? 적당한 타협선이 있는.. 2008. 5. 10.
8시 40분 여덟시 사십 분 술 잘 못 마시는 사람들이한 잔 하는 자리에 갔다가불콰하게 취기 오른 붉은 얼굴로 집에 돌아가는 시간 8시 40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경복궁 역에 내렸다. 저녁 회식 자리에서 간단하게 술을 곁들였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사람이 끼어 있는 무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바람은 선선하고, 까만 하늘 밑으로 나무에 연둣빛 새잎이 돋아 반짝거린다.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도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하루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니,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기 좋다.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2008.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