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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움/요즘 읽은 책35

공선옥, 『내가 가장 예뻤을 때』스무 살? 지금? ^^ 두 달 전에 읽은 책. 길게 리뷰하고 싶었으나 밀린 책들이 너무 많아 패스. 표지도 참 이쁘지만 내용은 더 이쁜 책. 따뜻하고 아련하다. 스무 살 주인공들이 참 예쁘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스무 살은 흔들려서 예쁜 때다. "우리는 아직 좀더 흔들려도 좋을 때잖아." 공선옥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처음인데, 참 괜찮다. '작가의 말'에서 말한다. (꽃향기만으로 가슴 설레는, 그 고운 청춘의 시절에, 그러나, 나는, 그리고 해금이는, 해금이의 친구들은 참으로 슬펐다. 저희들이 얼마나 어여뿐지도 모르고, 꽃향기 때문에 가슴 설레면 그것이 무슨 죄나 되는 줄 알고, 그럼에도 또 꽃향기가 그리워서 몸을 떨어야 했다.) 포스트잍을 붙여두었던 페이지들을 다시 들춰보는데, '이건 정말 제대로 정리해야 하는 책이.. 2009. 8. 28.
이지민의 『좌절금지』 전에 이지민의 『그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를 재미있게 읽고는(참고: 2008/10/05 - [★ 책읽기의 즐거움/冊 요즘 읽은 책] - 포스팅 못한 책 리스트 *_*)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보았다. 이지형이라는 이름으로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한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가 있었고, 그 이후에 이지민으로 필명을 바꾸어 낸 '좌절금지'가 있었다. 문득 며칠 전에 '좌절금지'가 생각나서 도서관에 갔다가 두 권 다 빌려왔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는 영화 '모던보이'로도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지 않았고, 좌절금지가 더 땡겨서 좌절금지부터 읽었다. +_ + 가끔 이렇게 직접적인 책 제목으로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OTL금지ㅋㅋ이런 제목으로 어떤 이야기가 풀어질.. 2009. 6. 11.
뜻밖의 위로, 『친절한 복희씨』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집에서 밥을 제대로 챙겨 먹은 것도 아니며 그나마 지각 없이 학교를 오가고 있던 어느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일주일 동안 현실로부터 살짝 비껴 떠다니다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현실로 살포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을 무렵 2%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에 방바닥을 긁다가 책장에서 '친절한 복희씨'를 발견했다. "웃을 일이 없어서 내가 나를 웃기려고 쓴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9개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등단했는데, 그럼 이 책이 나올 때는 연세가 어떻게 되셨지, '아, 소설가 할머니가 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구나. 므찌다 므찌다 므찌다' 생각했다. 젊은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 2009. 6. 2.
봄날,『책들의 이력서』들고 『발칙한 유럽산책』떠나볼까?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릭 게코스키 지음 차익종 옮김 / 21세기북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빌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르네상스 빌브라이슨은 재치있는 글을 쓰는 유명한 여행가이다.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선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를 쓴 릭 게코스키는 영문학자이면서 서지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귀중본, 희귀본을 수집해 거래하는 사람이었다. 이 두 사람이 쓴 아래의 두 책을 우연히 같은 시기에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들의 이력서 뒤에서 릭 게코스키가 책 세계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우연치고는 정말 반가웠다. 이런 맛에 책을 쌓아두고 읽는달까. -_ -;;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책 사이에서 뜬금없는 교.. 2009.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