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의 즐거움/오려두는 글

[시] 빛, 바다에 대한 그리움...

by LoveWish 2008. 2. 19.

이시영

내마음 초록 숲이 굽이치며 달려가는 곳
거기에 바다는 있어라
뜀뛰는 가슴 너는 있어라
 

이 시가 아마, 광화문 교보문고에 한동안 걸려 있던 시였을거다.
그 때 이 시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찾아서 이시영의 시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시영 시집을 한 권 사들고는 무척 기뻐 했었다.
그러고는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놓고, 고향에 갔다. 바다보러. (2007년 여름)


사실 바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낭만적인 건 아니다.
그냥 바다가 없는 곳에서 바다를 그리워 하는 그 마음이 참 좋다.
바다가 해주는 무언의 위로, 넓음과 푸르름, 그리고 파도 소리가 그저 좋다.

그래서 바다에 간다.
몇 달 동안 그렇게 그리워 하다가 바다에 간다.
바다에 가면 막상 그리던 모습이 아니거나 혼자인 외로움에 오래 머무르지도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간의 그리움은 충분히 보상 받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서 달려야지.
이번에도 부탁해, 바다!

그런데 하필 내가 내려가 있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렸고,
친구도 없이, 혼자 우산 쓰고 7번 국도를 걷다가... (라고 하면 너무 미친x 같고 ㅋㅋㅋ)
걍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서 파도 소리만 듣다가 집으로 돌아 갔더랬다.

근데 그 때도 무슨 통찰인지, 글이 하나 떠올랐는데....
써놓고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파도가 부서진다

무형의 파도가 둔탁한 바위에 수천, 수억 번 부서진다

알고 보면 바위도 10년 전 그 모습은 아니라더라

바위도 파도에 부서진다

파도는 알고 있다

오늘도 수없이 바위에 간다

그래도 나에게 소중한 기록이니까요~ 푸하하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