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이시영
내마음 초록 숲이 굽이치며 달려가는 곳
거기에 바다는 있어라
뜀뛰는 가슴 너는 있어라
이 시가 아마, 광화문 교보문고에 한동안 걸려 있던 시였을거다.
그 때 이 시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찾아서 이시영의 시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시영 시집을 한 권 사들고는 무척 기뻐 했었다.
그러고는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놓고, 고향에 갔다. 바다보러. (2007년 여름)
사실 바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낭만적인 건 아니다.
그냥 바다가 없는 곳에서 바다를 그리워 하는 그 마음이 참 좋다.
바다가 해주는 무언의 위로, 넓음과 푸르름, 그리고 파도 소리가 그저 좋다.
그래서 바다에 간다.
몇 달 동안 그렇게 그리워 하다가 바다에 간다.
바다에 가면 막상 그리던 모습이 아니거나 혼자인 외로움에 오래 머무르지도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간의 그리움은 충분히 보상 받는다.
가서 달려야지.
이번에도 부탁해, 바다!
그런데 하필 내가 내려가 있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렸고,
걍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서 파도 소리만 듣다가 집으로 돌아 갔더랬다.
근데 그 때도 무슨 통찰인지, 글이 하나 떠올랐는데....
써놓고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파도가 부서진다
무형의 파도가 둔탁한 바위에 수천, 수억 번 부서진다
알고 보면 바위도 10년 전 그 모습은 아니라더라
바위도 파도에 부서진다
파도는 알고 있다
오늘도 수없이 바위에 간다
무형의 파도가 둔탁한 바위에 수천, 수억 번 부서진다
알고 보면 바위도 10년 전 그 모습은 아니라더라
바위도 파도에 부서진다
파도는 알고 있다
오늘도 수없이 바위에 간다
그래도 나에게 소중한 기록이니까요~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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