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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

치유하는 걷기, 그리고 plan b cafe '반복되는 질문들 앞에서 언제까지 무력할 텐가' 걸었다. 생각을 곱씹으며 걸었다. 안국에서 반디, 영풍을 거쳐 청계천을 지나 광화문에서 경복궁역까지. 그리고 효자동까지. 오랜만에 이유 없이 걸었다. 적당히 흐린 날씨, 적당한 잉여 기분, 적당한 우울감. 걷기에 좋은 날이었다. 목화식당이 보이는 plan b 까페에 앉았다. 커피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좋고, 음악까지 좋다. (통의동에서 쉬어 결국 부암동까지 갔...) 언제까지 이 동네에 살고 있을까 나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이곳에 흘러들어 왔고, '동네'의 매력이 푹 빠졌다. 이제 나는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해야만 한다. 무엇이 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 몰라도,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제 선택 앞에 섰다. .. 2010. 6. 27.
오늘 만진 책, 그리고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토요일이다. 원래 바람은 햇살 드는 창가에서 광합성 하며 책을 읽는 것이었지만, 날씨가 흐린 관계로 이불을 뒬뒬 감고 책을 읽었다. (날씨가 좋았어도 방바닥에 붙어 있었을 것 같긴 하다.) 느지막하게 일어나(라고는 해도 충분히 잔 기분인데 10시도 안되어 있었다.), 신문을 건성으로 넘기다가 북 섹션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책 두 권을 오려놓고 대충 배를 채우고 뒹굴었다. 뒹굴다가 문득 책장에 꽂혀 있던 '사케' 책을 꺼내서 이 내용 저 내용을 가늠하다가, 다음에 사케를 한 병 사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다시 덮었다. 내 방에서 뒹구는 것이 지겨워질 무렵, 오빠 방으로 기어가 책장 옆에서 또 뒹굴었다. 별 생각 없이 이 책 저 책을 헤집다가 '인권의 풍경'을 읽기 시작했다. 앞부분의 몇 꼭지를 재미있게 읽다.. 2010. 4. 10.
『이십대 전반전』 개강 이후로 책을 전혀 읽지 않았다. 어제 종합시험을 끝내고 나니 책이 너무 읽고 싶었다. 마침 오늘 도서관에 갈 일이 있었고, 예전에 희망도서 신청해 두었던 '이십대 전반전'을 빌려왔다. 그냥 몇 개의 글을 읽다가 덮었다.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내 상태가 다른 책을 원하는 것 같다.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이라는 책도 신청해 두었었는데, 내가 뜸을 들이는 사이 다른 사람이 빌려갔다. 그래서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을 포함해서 생각나는 책 몇 권을 오랜만에 인터넷 주문했다. 이번 주말은 햇살에 앉아 광합성을 하며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붕 뜬 마음도 다시 좀 가라앉을 것 같다. 2010. 4. 9.
우리동네 야경이 주는 행복 부암동_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고 이름붙여진 그곳. 사람들이 동네에 놀러 오면 꼭 데려가는 그곳. 혼자서도 체육복 입고 터벅터벅 걸어가게 되는 그곳. 야경이 특히 좋아서 전망 좋은 곳을 1지점, 2지점, 3지점, 4지점까지 정해둔 그곳.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번 주에 며칠 돌아다녔다고 나에게 기침을 선물해준 그 곳. 어쨌든 그곳에서 나는 요즘 꽤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쿨룩거리는 지금은 행복하지 못하다. 왜 하필 '신종플루'때문에 소란스러운 이 시점에서 나에게 기침을 주었는가 말이다. ㅋㅋㅋㅋㅋ 휴~ 그래서 최근엔 다시 산책을 안 가고 있다 -_-.) 바람 괜찮고,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명멸하는 불빛이 아득한 야경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겹고 힘들고 무섭다고 투정도 .. 2009.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