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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일상적 떠들기40

'마라토너의 흡연'같은 나의 산책? 운동! 지난 8월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엄마로부터 살이 쪘다는 구박을 심각하게 받은 뒤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전까지 어떻게든 몸 상태를 회복해 보려고 덜 먹고 더 걷기를 2주 정도 실천했다. 덜 먹기는 생각보다 힘들었으나(세상에 맛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더 걷기는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맛있게 먹고, 자주 걷는다. 나의 걷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동네 덕분이다. 청운공원으로 걷다 보면 야경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걸을 때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걸을 때마다 들고 있는 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기록 세우려고 마라톤 하는 거 아닌데요. 담배 끊을 바에야 마라톤을 왜 합니까? 저는 평생 담배 피우려고 마라톤으로 몸 다지는 겁니다." 2008/05/01 - [책읽기의 .. 2010. 9. 11.
당신과 당신의 도서관 다음 만화 당당도서관을 본다.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list/yourlibrary 반짝반짝컬링부를 연재했던 곽인근의 만화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오 도서관이 배경인거야? *_*' 눈을 반짝이며 봤다. 문헌정보학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도서관이 독서실로만 비쳐지는 것은 좋지 않지만, 만화의 감수성에 빠져들수록 연재일이 기다려진다. 만화의 내용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전에 1화에서 '모안나' 캐릭터가 나올 때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view/yourlibrary/2 도서관과 사서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바람에 '사서이마을(사서직취업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http://www.librarian.co.kr/32.. 2010. 9. 3.
치유하는 걷기, 그리고 plan b cafe '반복되는 질문들 앞에서 언제까지 무력할 텐가' 걸었다. 생각을 곱씹으며 걸었다. 안국에서 반디, 영풍을 거쳐 청계천을 지나 광화문에서 경복궁역까지. 그리고 효자동까지. 오랜만에 이유 없이 걸었다. 적당히 흐린 날씨, 적당한 잉여 기분, 적당한 우울감. 걷기에 좋은 날이었다. 목화식당이 보이는 plan b 까페에 앉았다. 커피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좋고, 음악까지 좋다. (통의동에서 쉬어 결국 부암동까지 갔...) 언제까지 이 동네에 살고 있을까 나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이곳에 흘러들어 왔고, '동네'의 매력이 푹 빠졌다. 이제 나는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해야만 한다. 무엇이 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 몰라도,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제 선택 앞에 섰다. .. 2010. 6. 27.
해볼까, 노쇼핑 프로젝트. 2004년 2월, 서울에 이불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올라왔다. 원룸에서 시작한 자취생활은 그 후, 밥솥이 생기고, 컴퓨터가 생기고, 책들이 한 두 권 늘어가기 시작했다. 2005년 4월, 군복무를 마친 오빠놈이 서울 생활에 합류하면서 짐들이 더 불어나기 시작했다. 언젠가 떠나버릴 곳, 좁은 방. 물건에 대한 욕심히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굳이 집안에 들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짐은 자꾸만 늘어갔다. 특히 책. 오빠도 나도 책욕심은 어쩔 수가 없어서, 책이 꾸준히 늘어 어느 순간 좁은 집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빠가 일단은 학업을 마쳤고, 당분간은 책이 더 늘어날 것 같지 않다. 나역시 당분간은 신간 정보에서 관심을 거둘 예정이다. '필요.. 2010.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