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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오려두는 글

[문장] 언어에 대한 신뢰

by LoveWish 2008. 3. 4.
"인간의 의식, 즉 한 개인의 회상과 그것을 표현하는 말들에 비하여
이 우주는 얼마나 작고도(…) 하찮고 미약한가!"

라고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말했다. (『말하라, 기억이여』p.25)
아직 이 책을 읽진 않았지만, 소개글을 읽다가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오려둔다.

한 때 나는 언어의 한계와 언어의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나름 진지하게-_ㅋ)

한없이 크게만 느껴지는 복잡한 세상과 내면세계를 표현하기에 나의 언어가 부족하게만 느껴졌을 때 언어의 한계를 고민헀고, 간단하게라도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금방 잊혀졌을 기억들이 문장 하나를 통해 풍부하게 살아나는 걸 느꼈을 때 언어의 가능성을 알았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까지 언어를 신뢰할 생각은 감히 못해봤었는데, 저 문장을 읽고나서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언어는 쓰는 사람, 읽는 사람, 쓸 때, 읽을 때, 다 다른거니까...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사실 전달은 가능하기도 하고...

이렇든 저렇든 간에 표현하지 않으면 한계도 가능성도 알 수 없다!

2008년 1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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