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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2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 김혜순 시인의 '당신의 첫' 나는 '그냥' 샀다. 내가 못 읽으면 아빠 주지 뭐, 하며. 2006년 미당 문학상 수상작인 '모래여자'도 있었다. 모래여자 김혜순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 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벗기고 소금물에 담그고 가랑이를 벌리고 머리털을 자르고 가슴을 열었다고 했다 여자의 그가 전장에서 죽고 나라마저 멀리멀리 떠나버렸다고 했건만 여자는 목숨을 삼킨 채 세상에다 제 숨을 풀어놓진 않았다 몸속으로 칼날이 들락거려도 감은 눈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다시 꿰매 유리관 속에 뉘었다 기다리는 그는 오지 않고 사방에서 손.. 2008. 5. 1.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클릭★ 한국일보에 2002년 3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연재된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기획. 이런걸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전경린의 소설, 「엄마의 집」을 읽고 나서 그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찾았다.) 내가 좀 더 알고 싶어하는 문인들이, 자기가 왜 문학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 아니던가? 김연수, 전경린, 이시영, 공지영, 박범신, 김혜순 …… 조정래까지... 아직 전경린편 밖에 안 읽었지만 벌써부터 설렌다. 호호호~ 전경린 편 전문을 인용해본다. 나도 언젠간 글을 쓰며 살고싶다. 소설가 전경린 서른 세살…문득 삶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적막한 풍경 한없이 보던…일찌감치 삶에 질렸던 아이 어떤 부류의 사람은 삶 자체로부터 욕구를 발견하지 못한.. 2008.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