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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뎐2

[산문] 책이 나를 품어주었다. 책이 나를 품어주었다. (김점선) 나는 아주 성질이 나쁜, 항상 불만에 찬 아이였다. 맘에 차지 않으면 먹지도 입지도 않았다. 어른들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고마워하기는커녕 불평을 해대는 그런 아이였다. 어디서든 만족을 찾지 못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달라졌다. 성격이 확 바뀌었다. 조용해졌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책만 읽었다. 인생살이를 포기한 듯이 보였다. 상상의 세계로 얼이 다 날아간 듯이 보였다. 그것이 열두어 살 적 일이었다. 사춘기를 지나 질풍노도의 청춘을 넘기면서 감정처리를 완전히 책에 의존했다. 자기가 자신을 가누지 못한다고 느낄 땐 무조건 책을 펴고 그속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맨 첫 장부터 읽는 것도 아니었다. 잡히는 대로 책을 집고는 아무 데나 펴서 읽기 시작했다... 2009. 6. 14.
『점선뎐』멋진 여자 김점선을 그리다. 3월 9일, 아주 조금 특별한 그 날, 내 친구 지영은 2008년에 이어(http://lovewish.tistory.com/54 참고) 올해도 나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다. 센스쟁이 답게 읽고 싶었던 신간 점선뎐이었다. 이 책은 점선답게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책을 아껴두었다. 3월 25, 26, 27 나는 학과 아이들과 지방으로 필드트립을 떠나게 되었고, 이 책과 함께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무척 길었고, 자연스럽게 점선뎐에 빠져들었다. 원래 멋진 여자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을 몰랐더랬지. 그 뜨거움에 그 치열함에 그 기이함에 그러나 그 따뜻함에 소란스러운 버스 안에서 나혼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김점선에 대해 생각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김점선에 대해 생각했다. 2박 3일에 .. 2009.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