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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박찬 유고 시집, 『외로운 식량』 외로운 식량 이슬만 먹고 산다 하데요 꿈만 먹고 산다 하데요 그러나 그는 밥을 먹고 살지요 때로는 술로 살아가지요 외로움을 먹고 살기도 하지요 외로움은 그의 식량, 사실은 외로움만 먹고 살아가지요 외로움은 그의 식량이지요 그리운 잠 2 서산에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일은 쓸슬하다 하루 일을 마치고 일터를 나서는 일은 쓸쓸하다 뒤늦게 떠오르는 하현달을 보는 일은 쓸쓸하다 먼 산을, 먼 하늘을 응시하는 눈이 참 슬쓸하다 길게 그림자 드리워지는 뒷모습이 참 쓸쓸하다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는 일이 참으로 쓸쓸하다 쓸쓸한 발걸음의 끝에 오는 잠이여 편안하여라 쓸쓸한 시선의 끝에 쏟아지는 잠아 편안하여라 오십줄 이러다 합죽이가 되겠다. 지난 세월 너무 옹다물고 살다보니 어금니에서부터 하나씩 뽑아낸 것이 이제는 오물거.. 2008. 4. 28.
최근에 산 책들 『변신』열린책들에서 나온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너무 예뻐서 그만..... 『당신의 첫』김혜순 시인의 시집, 최근에 나온 거길래.... 『제인에어』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나서 읽고 싶어져서..... 『카를 융, 기억 꿈 사상』지난번에 서점에서 보고 사고 싶었지만 비싸서 패스~했는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다시 보고는 소유욕에 휩싸여서..... 지난번에 산 책들도 아직 책상 위에서 '나 좀 읽어주세요' 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책은 사고 싶은 걸 어떻게 하리오? =_= 교생실습 하면서 정신없이 4월이 지나갔고, 5월엔 한숨 돌리나 했더니 5월엔 시험과 과제의 압박이....... 책은 언제 읽나연? -_- ...... 읽기 시작 한 지 몇 달이 지난 『그리스인 조르바』도 아직 1/3이.. 2008. 4. 27.
박범신의 『촐라체』"……그리워서요." "……그리워서요." 헤헷. 촐라체는 무슨 폰트야? ㅋㅋㅋ 답은 여기에 있다 : http://blog.naver.com/wacho/ 신문이 아닌, 블로그에 연재됐던 소설이다! 사연있는 세 남자가 촐라체에서 겪는 이야기이다. 두 남자가 촐라체를 오르고, 한 남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구성하여 글로 쓰는 형식이다. 최근에 살아 있다는게 어떤건지, '삶의 의지'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사람의 몸의 한계-육체의 한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불안해 하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난 그렇게 읽었다. 너무 슬프고 아름다워서 오히려 울지 못하고 웃음이 나왔다. 어이가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그리워서요." 나도 '살고' 싶다. 텐트를 나선다. 새벽은 푸르스름한 광채로 싸여 있다. 밤 3시라서 캄캄할 줄 알.. 2008. 4. 4.
구경미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 미안해, 벤자민 등단 10년인 구경미 작가는 2005년에 소설집 『노는 인간』을, 그리고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을 올해에 냈다. 노는 인간도 고향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다. 반면 미안해, 벤자민은 어제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났는데 읽다가 말 수 없었다. 홀린 듯이 주인공 '그녀'를 따라다녔다. 어쨌든,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개성있다. 재미있는 소설인데, 재미가 전부는 아니다. 추리 형식도 띠고 있어서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감동이 몰려왔다. 나에게 있어서 그녀의 벤자민 같은 대상은 무엇일까. 나중에라도 인지하게 되면 꼭 미안해, 라고 하루에 한 번씩 말해줘야지. 아, 나는 그냥 좀 다르게 고마워, 라고 말해줘볼까... 미안해, 벤자민 .. 2008.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