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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움/책 관련 이야기

책과 소유

by LoveWish 2008. 2. 16.

언제쯤 갖고 싶은 책을 마음껏 사다가 쟁여놓고 있어볼 수 있게될까.
꼭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질감, 색, 모양 등이 마냥 좋기만 한 그 책들을
언제쯤 원하는만큼 소유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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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갖고 싶은 책을 모두 갖지 못하는 갈증에 시달리지만, (갖고 싶은 옷이나 잡화 따위 보다는 훨씬 덜 고민하고 질러줌에도 불구하고!ㅠ) 어쨌든 이런 상황인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왜냐하면 양서를 가려내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책은 다 그 상황에 맞는 쓸모가 있다는 책에 대한 기본적인 나의 생각 때문에 일단 어떤 책이든 가지면 좋긴 하다. 하지만 나같이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빌려봐도 될 책과 사서 볼 책을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원하는 책을 닥치는대로 살 수는 없는 이 상황으로 인해 지금 내게 더 필요한 책, 좀 더 좋은 영향을 줄 책, 구매 후에 후회하지 않을만한 좋은책을 가려내다 보면 결과적으로 책에 대한 안목이 높아진다는 거다.

물론 적당히 필요한 책도 힘들여서 빌려보거나 하지 않고, 어떻게든 싸게 사려고 인터넷 서점을 뒤지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책이라는 이유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가난한 학생 또는 책에 대한 욕구가 너무 큰 이들에겐 책의 선택에 대한 긴 고민의 시간도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거다.


여기까지 갖고 싶은 책을 닥치는대로 살 수는 없었던 책을 너무 사랑하는 한 사람의 긴 합리화의 글이었다. 이런 합리화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그저 갖고싶은 책'이 너무 너무 많다 ㅜ_ㅜ
그리고 여전히 사놓고 '이걸 꼭 돈주고 사봤어야 했나'싶은 책들도 종종 섞여있다. ㅋㅋㅋㅋ

가끔 바보같은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심사숙고해서 사서 애지중지 하고 있는 집안의 내 책들이 불타버리기라도 하면 어쩌지? -_-a 휴~ 쓸데없는 상상이지만 대비해서 목록이라도 만들어 둬야겠다. 풉하하하하하 아~ 하하하하하


2007년 7월 1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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