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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일상적 떠들기

욕심

by LoveWish 2010. 2. 24.

제대로 된 학생이 아닌 채로
제대로 된 직장인도 아닌 채로
제대로 된 놀이꾼도 아닌 채로
제대로 된 방랑자도 아닌 채로
제대로 된 생활자도 아닌 채로

공부하고 일하고 놀고 떠돌고 살다 보니

내 머릿속의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는 노력을 갈구하던 문장은
'이러다가 그 무엇도 아니고 말게 되진 않을까'하는 회의적인 내용을 품게 되었다.

상태 1. 자기관리, 부지런함, 열정, 노력, 에너지, 미래 지향적인...
상태 2. 열정 부족, 게으름, 나태함, 지침, 귀찮음...

내 마음은 지금, 어느 쪽에 있을까.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지금 현재에 있어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달려들어야 할까.
'무엇'과 '어떻게'를 이미 알면서도 잘되지 않을 땐, 다시 또 어떻게 해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모를 것 같다가도 알게 되고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게 되고 포기하려고 하면 희망이 보이고 빛인 것 같다가도 금방 다시 어둡고......

헛소리 작렬.
-_ - 마음이 그렇게 무겁진 않았는데, 쓰다 보니 심각해지네.

원하는 건 정말 단순한 건데!

★ 바람 1. 봄기운이 느껴지는 바람과 햇살에 안겨서 나무 밑 벤치에 앉아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 거기에다가 커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

바람 2. 최근에 무엇이 이토록 강렬하게 갖고 싶었던 적이 없었는데, 디카를 사고 싶다. 어느 순간 사진 찍는 것에 시들해진 이후로는 아무 관심 없이 지냈었는데, 문득 아주 강렬히 다시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고장 난 하이엔드 디카는 고치기도 귀찮고, 사무실의 똑딱이 캐논은 부족하고, DSLR은 사도 잘 안 쓸 것 같고, 결론적으로 리코 GRD3가 갖고 싶다. 미친 척하고 사버릴까. 그러면 위에 나열한 상태2 보다 상태1의 상태를 더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떠한 '물건'에 의해서 나의 상태가  좌지우지된다면 그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마음에 드는 카메라를 통해 순간을 담아내는 작업은 분명 나를 활기 있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람 3. 바람2의 결론에 의거하여 바람1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_ -v

드디어 미쳤구나 싶다.
결국 카메라 사고 싶단 한 마디를 적고 싶어서 이 글을 쓴 상황이 된단 말이지.
쓰다 보니 그렇더란 말이지.

.... 후우. 봄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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