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2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 김혜순 시인의 '당신의 첫' 나는 '그냥' 샀다. 내가 못 읽으면 아빠 주지 뭐, 하며. 2006년 미당 문학상 수상작인 '모래여자'도 있었다. 모래여자 김혜순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 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벗기고 소금물에 담그고 가랑이를 벌리고 머리털을 자르고 가슴을 열었다고 했다 여자의 그가 전장에서 죽고 나라마저 멀리멀리 떠나버렸다고 했건만 여자는 목숨을 삼킨 채 세상에다 제 숨을 풀어놓진 않았다 몸속으로 칼날이 들락거려도 감은 눈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다시 꿰매 유리관 속에 뉘었다 기다리는 그는 오지 않고 사방에서 손.. 2008. 5. 1. [시] 꽃이 그녀를 흔들다 땅이 미치지 않고 어찌,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여자의 몸에서 올라오는 광기는 여자의 몸에서 올라오는 꽃과 같다 광기가 꽃을 피게 한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산 땅 속에 억눌린 채 숨어 있던 영혼의 열림 바로 개화다 여자가 미치지 않고 어찌, 노래를 하고, 춤을 추겠는가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 『미친년 프로젝트』의 김혜순 詩 「꽃이 그녀를 흔들다」전문 보라, 김 시내가 노래하고 춤춘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시를 읽고는 꼭 미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김혜순 시인은 언제쯤 한 번 만나 볼 수 있을까? 2008. 3.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