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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늘과 땅 하늘과 땅 산도르 마라이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산다. 불멸의 신적인 것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방 안에 혼자 있으면 코를 후빈다. 내 영혼 안에는 인도의 온갖 지혜가 자리하고 있지만 한번은 까페에서 술취한 돈 많은 사업가와 주먹질하며 싸웠다. 나는 몇 시간씩 물을 응시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뒤좇을 수 있지만 어느 주간 신문에 내 책에 대한 파렴치한 논평이 실렸을 때는 자살을 생각했다. 세상만사를 이해하고 슬기롭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때는 공자의 형제지만 신문에 오른 참석 인사의 명단에 내 이름이 빠져 있으면 울분을 참지 못한다. 나는 숲 가에 서서 가을 단풍에 감탄하면서도 자연에 의혹의 눈으로 꼭 조건을 붙인다. 이성의 보다 고귀한 힘을 믿으면서도 공허한 잡담을 늘어놓는 아둔한 모임에 휩쓸려 내 인생.. 2008. 2. 20.
블로그와 정체성 내가 알고 있는 것,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알리고 공유하고 싶어 하면서도, 때로는 이런 '정체성 드러내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쉽게 단정지어지는 사람이 되기 싫은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통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에, 저는 계속해서 드러내기를 할 작정입니다. 그냥 보이는대로 봐주시면 됩니다. 아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판단하셔도 좋습니다. 대신, 저를 알게된 만큼 이곳을 보시는 분들도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방적이고 싶지 않습니다. 소통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다가와 줌으로 인해, 저는 다가와준 당신에 대해 그리고 몰랐던 나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될것이고, 마찬가지로 다가와준 여러분들도 생각하던 것과 다른 저를 만날 수도 있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도 있을.. 2008. 2. 20.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폐지하려고 한다. 오늘 한겨레 신문을 읽다가,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과련하여 절실하게 공감하는 글이 있어 그 글을 스크랩 하고, 관련 활동들을 정리해본다. 신문에 실린 글은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폐지안에 반대하는 내용이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왜 존속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겨레 신문, 2월 19일자 [왜냐면]에 실린 글이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두는 게 효율이다 / 이용남 (원본 보러가기) 그간 10여개 부처 분산돼 도서관 발전 더디고 비효율 선진국과 같은 대통령 직속 기구 두자 비로소 일관성 있게 진척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려선 안 된다 2천년대 이후 우리.. 2008. 2. 19.
[시] 빛, 바다에 대한 그리움... 빛 이시영 내마음 초록 숲이 굽이치며 달려가는 곳 거기에 바다는 있어라 뜀뛰는 가슴 너는 있어라 이 시가 아마, 광화문 교보문고에 한동안 걸려 있던 시였을거다. 그 때 이 시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찾아서 이시영의 시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시영 시집을 한 권 사들고는 무척 기뻐 했었다. 그러고는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놓고, 고향에 갔다. 바다보러. (2007년 여름) 사실 바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낭만적인 건 아니다. 그냥 바다가 없는 곳에서 바다를 그리워 하는 그 마음이 참 좋다. 바다가 해주는 무언의 위로, 넓음과 푸르름, 그리고 파도 소리가 그저 좋다. 그래서 바다에 간다. 몇 달 동안 그렇게 그리워 하다가 바다에 간다. 바다에 가면 막상 그리던 모습이 아니거나 혼자인 외로움에 오래 머무르지도.. 2008. 2. 19.
기억의 이유 한 번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한 번 '그래,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힘들었던 걸 우린 기억하고 있다. 힘든 시간 후에 결국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행복할 이유는 수없이 많으나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2007 년 여름 작성 2008. 2. 18.
글쓰기에 대한 욕심 좋은 글을 읽으면 욕심이 생긴다.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 좋은 음악을 들으면 벅차긴 하지만, 내가 음악을 할 수 있으리라는 욕심은 안생긴다. 좋은 그림을 보면 멍해지긴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으리라는 욕심은 안생긴다. 내가 좋은 글을 읽으며 욕심이 생긴다는건, 어쩌면 나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거 아닐까? 1퍼센트의 '어쩌면의 능력'과 99퍼센트의 노력이 중요한거란것도 알지만서도. 케케케케케 내 마음은 이렇게 반응하더라 이거지요. 일관성 없는 책들이 여기저기에 굴러다니고 있어도, 행복하다. 맥주와 함께라면 더더욱?ㅋ 2007년 8월 9일 작성 2008.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