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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일상적 떠들기

오페라 '사랑의 묘약'

by LoveWish 2008. 11. 8.

사랑에 묘약이 있었다.

'사랑의 묘약'은 단순한 술이었을까, 아니면 네모리노의 간절한 마음이었을까.
간절한 마음과 그것의 표현이라고 보면 될까.

상명대학교 계당홀에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이 있었다.
새로 지은 계당홀의 좋은 시설이 놀라웠고,
무엇보다 코앞에서 본 오페라가 감동이었다.
또한 공연을 보고 나와서 본 그 높은 곳(ㅋㅋ)의 야경도 안타까울 만큼 멋졌다.

상당히 앞쪽에 앉아서 봤다.
오케스트라가 아래 쪽으로 숨기는 해도
지휘자의 움직이는 팔과 손끝이 보일 정도는 되었는데 그래서 좋았다.
지휘자 이름이 '노다르 찬바', 음대 교수라던데 멋졌다.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합창단 그리고 '아디나'와 '네모리노'를 비롯한 등장인물들.
모두모두 멋졌다.

선명한 색의 알록달록한 무대와, 센스있는 구름자막,
(이태리어로 부르고 한국어 자막을 구름 모양의 무대시설에 쏴줬다.)
무엇보다도 놀라울 정도의 실력.

'사랑의 묘약'이라는 희극을
때로는 해학적으로, 때로는 절절하게 풀어내던 배우들.

특히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7일, 8일 더블 캐스팅이던데 내일은 또 어떤 다른 느낌일까?

어려울 것만 같았던 오페라와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가져야겠다.

그리고 반성도 하나.

계당홀 생겨서 오페라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음대생들은
여름방학때부터 죽으라고 연습했다던데.

아직은 배우는 입장인 그들의 공연이었지만,
조금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신선하면 신선했달까.

한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
학생 신분인 동안에도 저렇게 열심히 하고
그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까지 가지는데,
난 무엇을 했을까.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좀 부끄럽더라.

좋은 공연 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헤헷.



  • 계당홀 내부도 살짝 찍어봤는데, 폰카라 구리다.

상명대 계당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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