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_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고 이름붙여진 그곳.
사람들이 동네에 놀러 오면 꼭 데려가는 그곳.
혼자서도 체육복 입고 터벅터벅 걸어가게 되는 그곳.
야경이 특히 좋아서 전망 좋은 곳을 1지점, 2지점, 3지점, 4지점까지 정해둔 그곳.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번 주에 며칠 돌아다녔다고 나에게 기침을 선물해준 그 곳.
어쨌든 그곳에서 나는 요즘 꽤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쿨룩거리는 지금은 행복하지 못하다. 왜 하필 '신종플루'때문에 소란스러운 이 시점에서 나에게 기침을 주었는가 말이다. ㅋㅋㅋㅋㅋ 휴~ 그래서 최근엔 다시 산책을 안 가고 있다 -_-.)
바람 괜찮고,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명멸하는 불빛이 아득한 야경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겹고 힘들고 무섭다고 투정도 참 많이 부리지만,
좋은 사람들,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공부
따위를 생각하면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거다 싶다.
청명한 가을 바람에 몸은 맡기고
'서울의 별'(드문 드문 보이는 하늘의 별 + 아득한 도시의 불빛)을 구경하다 보면
요즘 내 생활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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