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엄마로부터 살이 쪘다는 구박을 심각하게 받은 뒤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전까지 어떻게든 몸 상태를 회복해 보려고 덜 먹고 더 걷기를 2주 정도 실천했다. 덜 먹기는 생각보다 힘들었으나(세상에 맛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더 걷기는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맛있게 먹고, 자주 걷는다.
나의 걷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동네 덕분이다. 청운공원으로 걷다 보면 야경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걸을 때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걸을 때마다 들고 있는 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기록 세우려고 마라톤 하는 거 아닌데요. 담배 끊을 바에야 마라톤을 왜 합니까? 저는 평생 담배 피우려고 마라톤으로 몸 다지는 겁니다."
2008/05/01 - [책읽기의 즐거움/요즘 읽은 책] - 조두진 소설집 『마라토너의 흡연』그는 왜 담배를?
2008/05/01 - [책읽기의 즐거움/요즘 읽은 책] - 조두진 소설집 『마라토너의 흡연』그는 왜 담배를?
좋은 음악을 들으며, 멋진 풍경을 둘러보며 몸을 쓰고 걷다가 조두진의 소설, 『마라토너의 흡연』이떠올랐다. 걷고 있는 내 모습이 딱 그 짝이 아니던가. 맛있는 거 안 먹을 바에야 왜 걷겠나. 평생 맛있는 것들 먹으려고 걷는 걸로 몸 다져두는 거지. 나의 '맛있는 거'엔 매우 중요한 비중으로 '술'이 포함되는데, 평생 술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몸이 건강해야 할 지어다. 오늘도 걸으리라!
그러나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몸의 변화는 그닥... 과연 남은 기간 동안 엄마의 눈초리를 다시 부드럽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 -_ -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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