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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미 소설, 『게으름을 죽여라』.. 게으르면 어때.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도, 한없이 게을러지는 내가 보였다. 자신이 없는건가, 열정이 부족해서인가. 움직여야 할 '필요'를 아직도 덜 느껴서인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에게 붙어 짓누르고 있는가. 이런 생각들이 깊어지던 때였다. 그럴 때 내가 하는 일은, 커피 마시기, 걷기, 음악 듣기, 잠자기, 책보기, 서점 구경하기. 책보다가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커피를 마시며 걷다가, 음악을 들으며 서점을 구경하던 날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가 아직 공사중이라, 영풍문고에서 슥슥 책을 훑고 지나가다가 구경미를 발견했다. 아 이 분, 백수소설의 대가(『노는 인간』). 심지어 새 책 제목은 '게으름을 죽여라'. 장편소설 '라오라오가 좋아'와 함꼐 놓여 있었다. 한 권만 사자니 아쉽고, 두 권을 사.. 2010. 7. 6.
해볼까, 노쇼핑 프로젝트. 2004년 2월, 서울에 이불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올라왔다. 원룸에서 시작한 자취생활은 그 후, 밥솥이 생기고, 컴퓨터가 생기고, 책들이 한 두 권 늘어가기 시작했다. 2005년 4월, 군복무를 마친 오빠놈이 서울 생활에 합류하면서 짐들이 더 불어나기 시작했다. 언젠가 떠나버릴 곳, 좁은 방. 물건에 대한 욕심히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굳이 집안에 들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짐은 자꾸만 늘어갔다. 특히 책. 오빠도 나도 책욕심은 어쩔 수가 없어서, 책이 꾸준히 늘어 어느 순간 좁은 집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빠가 일단은 학업을 마쳤고, 당분간은 책이 더 늘어날 것 같지 않다. 나역시 당분간은 신간 정보에서 관심을 거둘 예정이다. '필요.. 2010. 6. 25.
『비정규직』『4천원인생』으로 『부서진미래』... 4천원 인생. 4천원 인생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쓰렸다. 한겨레 21 기자들이 각각 한 달 동안 식당 아줌마, 마트 노동자, 가구 공장 노동자, 단순 공정 공장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쓴 생생한 기록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수 많은 우리 엄마들, 친구들, 언니들, 삼촌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리고 3천원 인생을 살아본(짧은 미래에 다시 살게될 지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기에. 괴로웠다. '기자 당신들은, 한 달만 살아보고 말 인생 아니었소. 그래서 어쩌자는 거요.'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을 듯 싶으나, 그 이상의 의미가 훨씬 더 크다.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알기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불법사람' 노동일기를 쓴 전종휘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을 내기보다는 문제.. 2010. 6. 8.
술과 영화 이야기『술꾼의 품격』 1. 술술~ 읽히는 책, 『술』http://lovewish.tistory.com/99 2. 변영로의 『명정 40년』을 읽으며 웃음에 만취하다! http://lovewish.tistory.com/212 3. 술과 영화 이야기『술꾼의 품격』(현재 글) 4. 문학, 음악, 영화, 여행『술과 장미의 나날』(예정) 책 제목은 '마법 같은 유혹과 위로, 25가지 술과 영화 이야기 술꾼의 품격'이다. 저자는 임범. 아, 이사람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지난 연말 내게 '보드카 레몬'을 가르쳐 준 사람 아닌가. *_* 작년 11월 19일 한겨레 신문 목요일 esc 기사(준비가 더 즐거운 파티: 참석자들이 술과 안주를 가져오는 포틀럭…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 추천 메뉴 7)에서 임범이 소개한 보드카 레몬을 보고 이거다 싶어.. 2010.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