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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움/조금 긴 소개20

『9월의 4분의 1』지금까지 읽은 일본 소설 중에... 오사키 요시오의 『9월의 4분의 1』 일본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일본 소설 중에 최고로 손에 꼽게 될 것 같다. △보상받지 못한 엘리시오를 위해, △켄싱턴에 바치는 꽃다발, △슬퍼서 날개도 없어서, △9월의 4분의 1. 이렇게 총 네 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이게 그러니까 단순한 러브 스토리가 다가 아니더란 말이지. '보상받지 못한 엘리시오를 위해' 대학 체스 동아리 회원인 야마모토, 요리코, 다케이의 이야기. 야마모토는 겉보기에 출세 가도를 정석으로 밟아가는 요리코나 다케이와는 달리 누가 봐도 비생산적인 '체스' 그 자체에 몰두했다. 그런 야마모토가 난 좋았다. ↓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코스라고 한다면 대학은 장소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싶.. 2009. 7. 26.
김현진, 『그래도 언니는 간다』. 나도 간다. 내 스무살의 생일 날 오빠가 김현진의 『불량소녀 백서』를 선물해줬었지. 어쩌면 나는 오빠를 통해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눈 뜬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데도 오빠는 내 앞에서 비판 당하는 입장을 면치 못한다. '어디가서 페미니스트라고 꼴깝 떨고 다니지 마라, 니가 뭘 아냐.'라는 내 한 마디에 오빠는 닥쳤다. 그래도 자기는 '마초'는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더라. 그러고는 '휴머니스트'라고 한다던가? 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휴머니스트예요. (p.17) 김현진은 이야기 한다. '그래도 언니는 간다'의 두 번째 이야기, "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휴머니스트예요"에서 많은 여자들이 "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휴머니스트거든요."라고 말하는 것은 달리 말하면, "절 미워하지 마세요. 전 당신에게 미움.. 2009. 7. 6.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읽어보자! '마시멜로 이야기' 다들 아시죠? 베스트셀러, 엄청 팔렸죠. 어린이 버전도 따로 있고, 만화 버전까지 있죠. 두번째 이야기까지 나왔구요. 지금 이 포스팅을 하려고 좀 더 찾아보니 이미 마시멜로 이야기를 비판한 책도 나와 있었네요. '마시멜로 이야기에 열광하는 불행한 영혼들을 위하여(박성희, 이너북스, 2008)'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제가 오늘 이야기 하려는 방향과는 또다른 측면에서 마시멜로 이야기를 비판한 것 같네요. +_+ 포스팅을 하기에 앞서서 밝히지만, 저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지 않았습니다. 안 좋아합니다. 어쩌면 싫어합니다. 앞으로도 읽고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용을 몰랐을 때부터 그랬고, 내용을 알고도 제 마음은 마시멜로에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만간 읽어는 볼라고.. 2008. 10. 2.
구원은 어디에 있을까 -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와 이창동의 <밀양>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화제를 일으켰던 작품 '밀양'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개봉 했을 당시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참 괜찮은 영화구나'라는 정도까지만 생각했을 분 더 이상의 사고의 진전은 없었는데, 지난 학기에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라는 수업을 들으며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책 좋아하면서 이런 정보를 몰랐다니, 밀양에 큰 관심은 없었나 봅니다.), 작품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사고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책을 읽고(책은 원래 같은 제목의 단행본 소설집으로 예전에 나온 것이 있고, 영화 밀양이 개봉하면서 새로 나온 벌레 이야기만 얇게 새로 나와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관련 논문도 여러 편 찾아보고 참고해서 원작 소설과 영화를.. 2008.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