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도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하던 때에 다시 던져진 이 질문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이제와서 이렇게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화두라니,
나더라 그 수많은 생각을 다시 하라고?
싫다 정말...
하지만 이미 던져진 질문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4년 전에 처음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 던져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지금 내게 다시 던져진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분명 질적으로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4년전의 '?'는 낯선 환경과 생활을 어떻게 내가 적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내가 나일 수 있을까.'를 위한 질문이었다면,
최근에 다시 던져진 '?'는 걱정 많고 자주 불안해 하지만,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내가 '어떻게 나의 세상을 만들어 갈까.'를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이렇게 생각하고 났더니 '?'는 마음의 바닥을 치는 질문에서,
미래를 향한 소중한 질문으로 바뀌어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늘 불안감을 동반한다고 한다.
밝게 사는 사람들도 그만큼 자신만의 우울한 시간을 통해 얻어진 결과일 것이다.
나는 감기 한 번 걸렸다고 당장 내일 죽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내 우울은 분명 나를 변화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를 지탱하고 있는 건 '삶에 대한 긍정'이니까.
어떤 부정적인 순간을 긍정적인 시간으로 만들어내는 힘이 내게는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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