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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오려두는 글

[시] 인생을 다시 산다면

by LoveWish 2008. 10. 10.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딘 스테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는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졸업논문 쓰려고 독서치료 공부할 때 썼던 교재를 뒤적거리다가 이 시를 발견했다.
시치료에서 많이 활용되는 시이기도 하고, 그냥 읽어도 참 좋은 글이다.

저 할아버지가 가정하고 있는 다시 살고 싶은 인생을 나는 지금 살고 있으니,
좀더 여유있게 살아봐야겠다. (이미 충분히 여유있는가?^^; 마음의 여유 말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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