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딘 스테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는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
졸업논문 쓰려고 독서치료 공부할 때 썼던 교재를 뒤적거리다가 이 시를 발견했다.
시치료에서 많이 활용되는 시이기도 하고, 그냥 읽어도 참 좋은 글이다.
저 할아버지가 가정하고 있는 다시 살고 싶은 인생을 나는 지금 살고 있으니,
좀더 여유있게 살아봐야겠다. (이미 충분히 여유있는가?^^; 마음의 여유 말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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