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결국 같음을 알게되었을 때
좀 더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국 별다를 것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관계이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과 특별함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않는 건 모든 것은 일부분일 뿐이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통성에서 위로받고 편안해지다가도
차이점에서 의식을 느끼고 강해지기도 하므로.
사랑없는 평화와 평화없는 사랑 중에서 평화없는 사랑을 선택하는 게 옳으므로 1
좀 더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국 별다를 것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관계이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과 특별함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않는 건 모든 것은 일부분일 뿐이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통성에서 위로받고 편안해지다가도
차이점에서 의식을 느끼고 강해지기도 하므로.
사랑없는 평화와 평화없는 사랑 중에서 평화없는 사랑을 선택하는 게 옳으므로 1
2010년 1월 1일 오후 세 시 기록.
많이 아팠던 날이다.
-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문학 에세이 中//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쓴 보마르셰는 묻는다. "사랑과 평화가 한 가슴속에 공존할 수 있는가? 청춘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이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 없는 사랑, 사랑 없는 평화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나는 네가 사랑 없는 평화보다는 평화가 없어도 사랑하는 삶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 새뮤얼 버틀러가 말한 것처럼 "살아가는 일은 결국 사랑하는 일"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헨리 제임스는 "한껏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한다. 알베르 카뮈는 더 나아가서 "눈물 날 정도로 혼신을 다해 살아라!"고 충고한다. 《정글북》의 작가 러디야드 키플링은 "네가 세상을 보고 미소 지으면 세상은 너를 보고 함박웃음 짓고, 네가 세상을 보고 찡그리면 세상은 너에게 화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너의 아르다운 신념, 너의 꿈, 야망으로 이 세상을 보고 웃어라. [본문으로]
- 김연수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의 작가의 말 中//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본문으로]
- 김연수 에세이 『읽GO 듣GO 달린다』의 '세상에서 해내기 제일 어려운 일에 대하여' 中// 대학을 졸업하면서 나는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는 일에서도 졸업했다. 이아고처럼 간교하게, 단 하루 사랑하더라도 온몸을 불태우는 사랑보다는 미지근하더라도 평생 이어지는 사랑이 더 낫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한다는 것, 그건 자기의 환각을 사랑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진짜 사랑한다면 '나의 너'와 사랑에 빠질 게 아니라 '진짜 너'와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그건 조금 덜 사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건 어렵다. 정말 어렵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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