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보르헤스를 알게 된 것이, 진중권 글을 통해서였던가. 김연수 소설을 통서 였던가. 김영하 였던가. 아니면 그들 모두의 영향인가. 어쨌든 당시에 보르헤스 책을 읽어볼까 하고, yes24에서 검색을 하다가 전집이 별로 비싸지 않길래 샀다. 사뒀다. 하지만, 먼놈의 소설이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 2권 픽션들의 '바벨의 도서관'만 읽은 채, 여전히 새것인 상태로 책장에 꽂혀 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이라는 책을 발견했고, 바로 집어들었다. '오호, 보르헤스가 눈이 멀었을 때 그에게 책을 읽어줬던 사람 중 한 명이 당시를 회고한 책을 냈다더니, 이것이로구나.'
보르헤스의 작품은 잘 모르지만, 국립도서관장이기도 했던 그의 생활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일은 무척 즐거웠다.
책 자체는 얇고 내용도 100쪽 남짓이다. 부록으로 보르헤스의 삶과 작품, 연대기, 어록이 있다. 어록에 실려있는 글귀들도 참 좋다. 괜히 어록이 아니다. 그 중 두 개를 골라봤다.
오, '갖는다는 것' 머리를 톡톡 건드려주는 추론이다.
그리고 '영향' 정말 공감가는 글이다. 푸하.
이제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독자야. 책을 구입하는 것 같은 사적 영역에 의무감이 끼어들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어."라고 이야기 했던 보르헤스의 의견에 공감한다. 난 소유하고 싶어서 그의 전집을 샀고(읽지 않고 꽃아 두면서도 샀던 걸 후회해본 적 없다.ㅋ) 즐거움을 추구하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그 책을 억지로 읽고 있진 않았던 거다!! 푸하하하하 ㅋㅋㅋㅋㅋ 헤엣 *^^*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이라는 책을 발견했고, 바로 집어들었다. '오호, 보르헤스가 눈이 멀었을 때 그에게 책을 읽어줬던 사람 중 한 명이 당시를 회고한 책을 냈다더니, 이것이로구나.'
몇 년 동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964년부터 1968년까지 나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준 많은 행운아 가운데 한 명이었다.
보르헤스의 작품은 잘 모르지만, 국립도서관장이기도 했던 그의 생활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일은 무척 즐거웠다.
우주를 도서관이라고 부르고 낙원을 '도서관의 형태로' 상상한다고 실토한 사람의 서재치고는 그 규모가 실망스러웠는데, 어떤 시에서도 말했듯이 언어란 단지 '지혜를 모사'할 수 있을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보르헤스에게 현실의 정수는 책 속에 있었다. 책을 읽고, 책을 쓰고,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알맹이였다. 그는 수천 년 전에 시작돼서 한 번도 끝난 적이 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인식했다. 책은 과거를 복원했다.
그는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그의 서재(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그에게도 서재는 곧 자서전이었다)에는 우연과 무질서의 법칙에 대한 믿음이 반영되어 있었다.
"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독자야. 책을 구입하는 것 같은 사적 영역에 의무감이 끼어들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보르헤스의 또 다른 전복은 모든 책은, 어떤 책이건, 다른 모든 책들의 전망을 자동적으로나 지적으로 품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보르헤스는 이 생각을 극한으로 추구할 수 있다면, 그게 사실이라고 믿었다. 글이라는 건 결국 자모 스물네 개(언어에 따라 다소의 차이게 있겠지만)의 조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모들의 무한한 조합은 상상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책이 꽂힌 완벽한 도서관을 제공한다.
"주제와 낱말과 글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결코 사라지지 않아. 만약에 어떤 책이 없어진다면 누군가 언젠가는 그것에 대해 글을 쓸 거야. 그 정도면 누구라도 충분하다고 여길 만한 불멸이잖아."
책 자체는 얇고 내용도 100쪽 남짓이다. 부록으로 보르헤스의 삶과 작품, 연대기, 어록이 있다. 어록에 실려있는 글귀들도 참 좋다. 괜히 어록이 아니다. 그 중 두 개를 골라봤다.
오, '갖는다는 것' 머리를 톡톡 건드려주는 추론이다.
그리고 '영향' 정말 공감가는 글이다. 푸하.
갖는다는 것 :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지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분명히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가령, 어금니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과 병에 걸리는 것은 어금니 통증의 또 다른 형태이다.
영향 :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은 작가는 하나도 없다. 비록 내가 그들을 읽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작가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한 사람만을 선택하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체스터턴을 택할 것이다. 물론 버나스 쇼가 그보다 훨씬 훌륭한 작가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모방하길 원하는 작가를 모방하는 이 아니라, 우리가 모방할 수 있는 작가를 모방하는 것이다.
이제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독자야. 책을 구입하는 것 같은 사적 영역에 의무감이 끼어들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어."라고 이야기 했던 보르헤스의 의견에 공감한다. 난 소유하고 싶어서 그의 전집을 샀고(읽지 않고 꽃아 두면서도 샀던 걸 후회해본 적 없다.ㅋ) 즐거움을 추구하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그 책을 억지로 읽고 있진 않았던 거다!! 푸하하하하 ㅋㅋㅋㅋㅋ 헤엣 *^^*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수정 옮김/산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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