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즐거움/순간적 통찰11 긍정의 기록 둘, '이야기' 하는 인간되기. 고등학교 때, 나? 감정들이 목구멍까지 차있던 아이 같아. 감수성은 풍부했는데, 그것들을 풀어내는 방법을 몰랐던 거지. 그때는 책을 미친 듯이 좋아하지도 않았고,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무척 서툴렀고, 가까이 있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대화로 내 이야길 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었지. 한마디로 '수다'가 부족한 아이였어. 나 고등학교 진학할 때, 오빠 대학 진학 때문에 관심 받지 못해서 죽도록 서러웠던 거, 그런 거 친구들한테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건데. 좋아하는 남자 이야기 그런 거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그러면 되는 거였는데. 모든 고민은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 했나 봐. 그러니, 가끔 목구멍이 터져 올라 표출하게 되는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것들이 아니었어. 분노하고 소리 지르고 화내고... 이해받지 못할 .. 2008. 2. 20. 기억의 이유 한 번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한 번 '그래,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힘들었던 걸 우린 기억하고 있다. 힘든 시간 후에 결국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행복할 이유는 수없이 많으나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2007 년 여름 작성 2008. 2. 18. 긍정의 기록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도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하던 때에 다시 던져진 이 질문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이제와서 이렇게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화두라니, 나더라 그 수많은 생각을 다시 하라고? 싫다 정말... 하지만 이미 던져진 질문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4년 전에 처음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 던져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지금 내게 다시 던져진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분명 질적으로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4년전의 '?'는 낯선 환경과 생활을 어떻게 내가 적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내가 나일 수 있을까.'를 위한 질문이었다면, 최근에 다시 던져진 '?'는 걱정 많고 자주 불안해 하지만, 능동적이고 창의적으.. 2008. 2.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