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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

지난 날의 기록을 들춰보다. 2005년, 2006년의 하루 하루의 짧은 기록들을 들춰보았다. 적당히 타협할 줄 아는 지금의 나와는 달리 치열했다. 그때는 정말 매일 아팠다. 그 아픔은 조금이라도 기록을 토해내게 했고, 결과적으로는 나를 성장시켜 주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체해 있는 기분이다. 머릿속엔 취업, 토익 생각 뿐이고 일기도 안쓰고 순간적인 통찰도 오지 않으며 따라서 기록하고 싶은 것도 없다. 그때의 글들을 읽으니 내가 이렇게 '똑똑했나' 싶다. '이런 멋진 고민들을 했었군' 싶다. 당시의 글들이 우스워 보이지 않고 새로운 지각을 주는 건, 지금도 그때의 고민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난 왜 요즘 일기를 쓰지 않을까. 아... 그시절의 난, 사랑을 하고 있었구나. 아파도 사랑은 사람을 사.. 2008. 10. 23.
달팽이 가는 길 뜬금없이 펼쳐져 있는 책장 같아서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못 잡겠다. 지금 펼쳐져 있는 페이지는 어떤 의미일런지. 달팽이 책갈피가 가는 길 따라서 느릿 느릿 조금씩이라도 움직여보면, 언젠가 원하는 길로 가 있을거라고 믿는다. 지금 펼쳐져 있는 페이지부터 충실해보자.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2008. 10. 8.
정신 챙기기 #1. 버스에서 멍하게 있다가 내릴 때가 됐는데 교통카드를 못 찾아서 환승할인 못 받고, (낯선 곳도 아니고 맨날 다니는 그 코스를!) #2. 아침에 학원갈 때 가방을 챙기면서 필통을 보고서도 멍하게 쳐다만 보고는 가방에 안넣어 가고, (당연히 넣어야 할 것을!) #3. 학교 수업 시간에 강의실 책상 옆 한 고리에 같이 걸어둔 우산과 가방을 우산을 보고서도 가방만 챙겨서 나오고, (밖에 나갔는데 비가 내리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그냥 버리고 왔을 걸?) 최근 며칠 사이에 내가 한 행동들이다. 평소같지 않다. 나 요즘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싶긴 한데,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멍한건지, 산만한건지, 정신이 없는건지 혹은 정신이 너무 복잡한건지 모르겠다.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요. 밥 해먹는것도 벅찬데, 싱크.. 2008. 9. 26.
[시]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 + 근황 ★ 이 빛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죽음도 고통없이 다가올 것 같지 않아? 이탈리아 남부의 바다는 그랬다. 바다가 비단결 같으면서도 별처럼 반짝거렸다. 그래서 빠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 오늘 마지막 수강신청을 하고나서 생각했다. 아 이제 공식적인 학생 신분은 곧 끝나겠구나. 언제나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남은 한 학기도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보내고 싶다. ★ 요즘 햇살이 참 좋다. 이런 말은 가을 햇살에 해야 하는 건가? 요즘 햇살은 덥고 짜증나는 느낌이 더 강한가? 아냐아냐, 젖은 마음까지 바삭바삭하게 말려줄 것만 같은 여름 햇살도 갠춘하게 느껴진다구~ ㅋㅋ ★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는 말씀을 아시는가 이것은 나락도 다 거두어 .. 2008.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