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기의 즐거움/요즘 읽은 책

공선옥, 『내가 가장 예뻤을 때』스무 살? 지금? ^^

by LoveWish 2009. 8. 28.

두 달 전에 읽은 책.
길게 리뷰하고 싶었으나 밀린 책들이 너무 많아 패스.
표지도 참 이쁘지만 내용은 더 이쁜 책.

따뜻
하고 아련하다.

스무 살 주인공들이 참 예쁘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스무 살은 흔들려서 예쁜 때다.


"우리는 아직 좀더 흔들려도 좋을 때잖아."


공선옥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처음인데, 참 괜찮다.

'작가의 말'에서 말한다. (꽃향기만으로 가슴 설레는, 그 고운 청춘의 시절에, 그러나, 나는, 그리고 해금이는, 해금이의 친구들은 참으로 슬펐다. 저희들이 얼마나 어여뿐지도 모르고, 꽃향기 때문에 가슴 설레면 그것이 무슨 죄나 되는 줄 알고, 그럼에도 또 꽃향기가 그리워서 몸을 떨어야 했다.)


포스트잍을 붙여두었던 페이지들을 다시 들춰보는데, '이건 정말 제대로 정리해야 하는 책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도서관에 반납하고, 한 권 사야겠다. 

처음에는 승희 엄마가 할머니 같아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왠지 돌아오지 않는 승희가 어딘가 눈속을 헤매고 다닐 것만 같아 자꾸만 울음이 비어져나왔다. 딸을 기다리며 딸 친구에게 밥을 차려주는 승희 엄마가 슬퍼 보여 나도 모르게 목이 메어왔다. 승희 엄마가 따뜻하게 느껴지면 느껴질수록 누가 나를 대놓고 구박하지도 않았는데 내 인생이 엄청나게 누군가로부터 천대받은 것만 같았다. 천대받은 서러운 인생이 승희 엄마한테 와서야 비로소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만 같았다. 나는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며 숭늉을 마셨다. 승희 엄마가 내 등을 토닥거려주며 깊은 속에서 나오는 한숨을 삼켰다.

"악아, 우지 마라. 사는 것은 죄가 아닌게로 우지를 마라."




"악아, 우지 마라. 사는 것은 죄가 아닌게로 우지를 마라."
"악아, 우지 마라. 사는 것은 죄가 아닌게로 우지를 마라."

"악아, 우지 마라. 사는 것은 죄가 아닌게로 우지를 마라."


"악아, 우지 마라. 사는 것은 죄가 아닌게로 우지를 마라."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10점
공선옥 지음/문학동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