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아주 조금 특별한 그 날, 내 친구 지영은 2008년에 이어(http://lovewish.tistory.com/54 참고) 올해도 나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다. 센스쟁이 답게 읽고 싶었던 신간 점선뎐이었다. 이 책은 점선답게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책을 아껴두었다.
3월 25, 26, 27 나는 학과 아이들과 지방으로 필드트립을 떠나게 되었고, 이 책과 함께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무척 길었고, 자연스럽게 점선뎐에 빠져들었다. 원래 멋진 여자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을 몰랐더랬지.
그 뜨거움에 그 치열함에 그 기이함에 그러나 그 따뜻함에 소란스러운 버스 안에서 나혼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김점선에 대해 생각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김점선에 대해 생각했다. 2박 3일에 일정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김점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26일 저녁에 지영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김점선이 죽었다고.지난 주말에 죽었다고.
지난 주말에 컴퓨터 앞에 붙어 있었지만 뉴스 기사로도 그런 내용을 접하지 못했었기에, 그리고 당시 그 여자에게 미친듯이 빠져 있었기에 충격이 컸다. 계속해서 김점선에 대해 생각했다. 김점선은 죽음도 점선답게 맞이했을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 암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나온다.)
여자로서 닮고 싶고, 인간으로서 닮고 싶다.
↑ 김점선은 대학생이 되어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설악산 같은 델 가는 일은 치욕이라고 생각했고, 혼자 기숙사에 남아 현대사상을 읽었다. 나는 대학원생이 되어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송광사에 가는 버스 안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김점선과 내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신이 말한 대학생이 해서는 안될 짓거리를 내가 하며 당신에 대해 빠져들고 있었소.
김점선은 내가 아는 가장 멋진 여자다.
점선처럼 호방하게 살아가자는 그녀도 멋진 여자다.
그 여자가 아는 나도 멋진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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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뎐 - 김점선 지음/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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