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즐거움93 보고싶어 아침에 살짝 멍한 상태로 걸어가는데 길에 교복입은 고등학생이 보였고, 아이들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베실베실 웃어버렸다. 미쳤나보다. -_ㅜ (나만 이런 건 아닌 걸 보면, 미친 건 아닌가.... 같이 실습 나갔던 우리 셋은 학교에서 만나기만 하면, 애들 이야기 하고.... 다른 친구들한테 애들 자랑하고....) 신나는 독서 골든벨 中 독서전시 中 아이들이랑 찍었던 사진을 자꾸 봐서 더 그런가, 특히 도서부 아이들은 좀 많이 보고싶은데....ㅋ; 녀석들도 중간고사 기간이고, 나도 시험기간이고 ㅜㅜ 좀 조용해지면, 학교 놀러가야겠어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지금은 행복한 후유증^^; 2008. 5. 1. [시] 박찬 유고 시집, 『외로운 식량』 외로운 식량 이슬만 먹고 산다 하데요 꿈만 먹고 산다 하데요 그러나 그는 밥을 먹고 살지요 때로는 술로 살아가지요 외로움을 먹고 살기도 하지요 외로움은 그의 식량, 사실은 외로움만 먹고 살아가지요 외로움은 그의 식량이지요 그리운 잠 2 서산에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일은 쓸슬하다 하루 일을 마치고 일터를 나서는 일은 쓸쓸하다 뒤늦게 떠오르는 하현달을 보는 일은 쓸쓸하다 먼 산을, 먼 하늘을 응시하는 눈이 참 슬쓸하다 길게 그림자 드리워지는 뒷모습이 참 쓸쓸하다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는 일이 참으로 쓸쓸하다 쓸쓸한 발걸음의 끝에 오는 잠이여 편안하여라 쓸쓸한 시선의 끝에 쏟아지는 잠아 편안하여라 오십줄 이러다 합죽이가 되겠다. 지난 세월 너무 옹다물고 살다보니 어금니에서부터 하나씩 뽑아낸 것이 이제는 오물거.. 2008. 4. 28. [문장] 역사의 진보를 믿는 자에게 낙관은 숙명이라고. 한겨레 신문 2008년 4월 12일 토요일, 김흥숙 시인의 삶의 창 '젊은이의 편지'에서 발췌 [전략] 편지는 거기서 끝났지만 행간에 배인 한숨이 가슴을 답답하게 해, 여러 번 심호흡을 한 후에야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모든 문제는 답을 품고 있으며 그대 같은 이가 있는 한 희망이 있다고, 언제 어디서나 그 여인을 발견한 눈과 이 편지를 쓰게 한 마음을 잃지 말라고, 책을 읽으라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데 독서보다 좋은 처방은 없다고, 비관은 보수주의자들의 것이라는 미셸 투르니에의 말을 기억하고 "인간의 무한한 완결 가능성과 즐거운 미래"를 믿으라고, 역사의 진보를 믿는 자에게 낙관은 숙명이라고. 문제 안의 답 희망 마음 독서 진보 낙관 2008. 4. 20. 8시 40분 여덟시 사십 분 술 잘 못 마시는 사람들이한 잔 하는 자리에 갔다가불콰하게 취기 오른 붉은 얼굴로 집에 돌아가는 시간 8시 40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경복궁 역에 내렸다. 저녁 회식 자리에서 간단하게 술을 곁들였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사람이 끼어 있는 무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바람은 선선하고, 까만 하늘 밑으로 나무에 연둣빛 새잎이 돋아 반짝거린다.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도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하루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니,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기 좋다.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2008. 4. 1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