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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눈물은 왜 짠가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운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 2008. 3. 4.
[문장] 언어에 대한 신뢰 "인간의 의식, 즉 한 개인의 회상과 그것을 표현하는 말들에 비하여 이 우주는 얼마나 작고도(…) 하찮고 미약한가!" 라고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말했다. (『말하라, 기억이여』p.25) 아직 이 책을 읽진 않았지만, 소개글을 읽다가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오려둔다. 한 때 나는 언어의 한계와 언어의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나름 진지하게-_ㅋ) 한없이 크게만 느껴지는 복잡한 세상과 내면세계를 표현하기에 나의 언어가 부족하게만 느껴졌을 때 언어의 한계를 고민헀고, 간단하게라도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금방 잊혀졌을 기억들이 문장 하나를 통해 풍부하게 살아나는 걸 느꼈을 때 언어의 가능성을 알았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까지 언어를 신뢰할 생각은 감히 못해봤었는데, 저 문장을 읽고나.. 2008. 3. 4.
기록의 위로 ... (전략) 자신없어 하던 순간, 의심이 생겨 잠시 접어두려 한 순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또 새로운 이야기들이 마음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삶은 그런거 아닐까 이제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에 아직은 아니야 라며 웃으며 내게 선물을 주는 시간들의 연속. 오지 않을 것 같던 봄도 어느새 성큼 다가와 수줍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것처럼. 2007년 3월 마지막 날의 기록 중에서 우울하다 걍. 블로그 비공개글 뒤적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기록을 발견했다. 대견하군. '삶은 그런거 아닐까'라니 ㅋㅋㅋㅋ 저 글의 핵심은 그거지. 우울해도 된다! -_ -; 뎅굴뎅굴. 추운 겨울에 등따신 방에 발뻗고 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가도 내가 지금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은 생.. 2008. 3. 3.
책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글 제목은 패러디다. ㅋㅋ 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패러디. 나...의 책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글쎄, 잘 모르겠다. 없나? ㅋㅋ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만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야, 새로 관심 생긴 분야 등을 알고 싶을 때 책으로부터 시작하는 터라, 책을 살 때 특정한 분야만 파고들진 않는 편이다. 그런데 유독 없는 분야가 있긴 하다. 자연과학, 기술과학 뭐 이런 건 없다. ㅋㅋㅋㅋa 과학분야는 취약. 도서관으로 보자면 KDC기준으로 400, 500대가 없다. ㅋㅋ 책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따로 있진 않지만, 살 만한 책을 알게되는 여러 경로는 있다. 1. 신문 및 잡지 서평 : 특히 한겨레 신문 토요일 Book 섹션에서 .. 2008.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