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ll173

8시 40분 여덟시 사십 분 술 잘 못 마시는 사람들이한 잔 하는 자리에 갔다가불콰하게 취기 오른 붉은 얼굴로 집에 돌아가는 시간 8시 40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경복궁 역에 내렸다. 저녁 회식 자리에서 간단하게 술을 곁들였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사람이 끼어 있는 무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바람은 선선하고, 까만 하늘 밑으로 나무에 연둣빛 새잎이 돋아 반짝거린다.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도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하루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니,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기 좋다.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2008. 4. 19.
4월 이야기 상황1. "4월에 실습하면, 중간고사 안치니까 올해는 꽃놀이 할 수 있겠다!" 퍽이나... 상황2. "우와~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 4월 한 달 동안 멋진 공연을 저렴하게? 최고다~~" 교향악은 무슨.... ㅠ 상황3. "오오~ 서울 여성 영화제 시즌이 또 돌아왔구나~ 이번 기회에!" 여성영화는 커녕... -ㅅ- 상황4. "꺄아~ 티 익스프레스, 우든 코스터래! 그래, 롯데월드는 이제 식상해.. 오랜만에 에버랜드 고고씽." 놀이동산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저만 이런 상황인가요? ㅜ_ㅜ 2008. 4. 6.
박범신의 『촐라체』"……그리워서요." "……그리워서요." 헤헷. 촐라체는 무슨 폰트야? ㅋㅋㅋ 답은 여기에 있다 : http://blog.naver.com/wacho/ 신문이 아닌, 블로그에 연재됐던 소설이다! 사연있는 세 남자가 촐라체에서 겪는 이야기이다. 두 남자가 촐라체를 오르고, 한 남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구성하여 글로 쓰는 형식이다. 최근에 살아 있다는게 어떤건지, '삶의 의지'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사람의 몸의 한계-육체의 한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불안해 하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난 그렇게 읽었다. 너무 슬프고 아름다워서 오히려 울지 못하고 웃음이 나왔다. 어이가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그리워서요." 나도 '살고' 싶다. 텐트를 나선다. 새벽은 푸르스름한 광채로 싸여 있다. 밤 3시라서 캄캄할 줄 알.. 2008. 4. 4.
구경미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 미안해, 벤자민 등단 10년인 구경미 작가는 2005년에 소설집 『노는 인간』을, 그리고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을 올해에 냈다. 노는 인간도 고향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다. 반면 미안해, 벤자민은 어제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났는데 읽다가 말 수 없었다. 홀린 듯이 주인공 '그녀'를 따라다녔다. 어쨌든,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개성있다. 재미있는 소설인데, 재미가 전부는 아니다. 추리 형식도 띠고 있어서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감동이 몰려왔다. 나에게 있어서 그녀의 벤자민 같은 대상은 무엇일까. 나중에라도 인지하게 되면 꼭 미안해, 라고 하루에 한 번씩 말해줘야지. 아, 나는 그냥 좀 다르게 고마워, 라고 말해줘볼까... 미안해, 벤자민 .. 2008.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