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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173

욕심 제대로 된 학생이 아닌 채로 제대로 된 직장인도 아닌 채로 제대로 된 놀이꾼도 아닌 채로 제대로 된 방랑자도 아닌 채로 제대로 된 생활자도 아닌 채로 공부하고 일하고 놀고 떠돌고 살다 보니 내 머릿속의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는 노력을 갈구하던 문장은 '이러다가 그 무엇도 아니고 말게 되진 않을까'하는 회의적인 내용을 품게 되었다. 상태 1. 자기관리, 부지런함, 열정, 노력, 에너지, 미래 지향적인... 상태 2. 열정 부족, 게으름, 나태함, 지침, 귀찮음... 내 마음은 지금, 어느 쪽에 있을까.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지금 현재에 있어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달려들어야 할까. '무엇'과 '어떻게'를 이미 알면서도 잘되지 않을 땐, 다시.. 2010. 2. 24.
노력 다르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결국 같음을 알게되었을 때 좀 더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국 별다를 것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관계이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과 특별함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않는 건 모든 것은 일부분일 뿐이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통성에서 위로받고 편안해지다가도 차이점에서 의식을 느끼고 강해지기도 하므로. 사랑없는 평화와 평화없는 사랑 중에서 평화없는 사랑을 선택하는 게 옳으므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존재이므로 그렇지 않으면 조금 덜 사랑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2010년 1월 1일 오후 세 시 기록. 많이 아팠던 날이다. 2010. 2. 6.
[시] 혁명 - 송경동 혁명 송경동 나는 자꾸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묵은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려봐도 진보단체 싸이트를 이리저리 뒤져봐도 나는 왠지 무언가 크게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공단 거리를 걸어봐도 촛불을 켜봐도, 전경들 방패 앞에 다시 서봐도 며칠째 배탈 설사인 아이의 뜨거운 머리를 만져봐도 밤새 토론을 하고 논쟁을 해봐도 나는 왜 자꾸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까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분명히 내가 잃어버린 게 한 가지 있는 듯한데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송경동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中 이시영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세상에 시보다 시같은 신문 기사 문구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송경동의 시를 접하니, 세상에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신문기사보다 더 많은 진실을 .. 2010. 2. 1.
삶의 길 여기 부딪히고 저기 부딪히고 멍들고 혹나도 방향 감각만 잃지 않으면, 아니 잠시 감각을 잃어도 바른 길로 가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삶은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산에 다녀온 후 덜풀린 다리를 이끌고 적당히 기분좋은 통증을 느끼며 적당히 추운 겨울 밤바람을 맞으면서 집에 걸어들어가는 길에 든 생각이다.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냥 듣거나 읽고 넘어가는 것과, 알고 있는 것과, 경험에 의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2010.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