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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기록 셋, 내 삶의 맥락을 이야기 하다. 저는 맥락을 파악합니다. 이유와 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되는지, 어떤 상관이 있는지 등의 ‘왜’가 설명되지 않으면 답답합니다. 저는 맥락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내용은 뒷전이 되어 맥락만 이야기하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 있는 비평은 빠진 단순한 책 소개들이 그렇지요. 그러나, 맥락을 발견하는 일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맥락이 없는 지식은 조각에 불과해 습득해도 머릿속에서 단편적으로 떠돌 뿐이지만, 맥락을 알고 있으면 잘 몰랐던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습득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맥락을 안다는 것은,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쉽게 이해에 도달하는 길을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헌정보학이 제게 아주 잘.. 2008. 5. 3.
조두진 소설집 『마라토너의 흡연』그는 왜 담배를? "담배를 안 끊다니? 내가 내기에 졌다고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니야! 담배는 마라톤의 적이야, 적! 잘 알잖아? 어차피 마라톤을 계속하려면 담배를 끊어야 해. 자네는 담배를 끊기만 하면 서브쓰리를 달성할 수 있다고." "기록 세우려고 마라톤 하는 거 아닌데요. 담배 끊을 바에야 마라톤을 왜 합니까? 저는 평생 담배 피우려고 마라톤으로 몸 다지는 겁니다." 책 껍데기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 뒷장에는 열심히 달리는 모습, 책 등에는 귀엽게 뛰는 모습, 책 표지에는 흡연하는 마라토너의 모습! 소설집이다. 7번국도, 마라토너의 흡연, 아름다운 날들, 족제비 재판, 정력가, 돼지, 손톱이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7번국도랑 마라토너의 흡연이 가장 재미있었다. ㅋㅋㅋ 맛있는 담배를 계속해서 피우기 위해 마라톤을.. 2008. 5. 1.
보고싶어 아침에 살짝 멍한 상태로 걸어가는데 길에 교복입은 고등학생이 보였고, 아이들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베실베실 웃어버렸다. 미쳤나보다. -_ㅜ (나만 이런 건 아닌 걸 보면, 미친 건 아닌가.... 같이 실습 나갔던 우리 셋은 학교에서 만나기만 하면, 애들 이야기 하고.... 다른 친구들한테 애들 자랑하고....) 신나는 독서 골든벨 中 독서전시 中 아이들이랑 찍었던 사진을 자꾸 봐서 더 그런가, 특히 도서부 아이들은 좀 많이 보고싶은데....ㅋ; 녀석들도 중간고사 기간이고, 나도 시험기간이고 ㅜㅜ 좀 조용해지면, 학교 놀러가야겠어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지금은 행복한 후유증^^; 2008. 5. 1.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 김혜순 시인의 '당신의 첫' 나는 '그냥' 샀다. 내가 못 읽으면 아빠 주지 뭐, 하며. 2006년 미당 문학상 수상작인 '모래여자'도 있었다. 모래여자 김혜순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 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벗기고 소금물에 담그고 가랑이를 벌리고 머리털을 자르고 가슴을 열었다고 했다 여자의 그가 전장에서 죽고 나라마저 멀리멀리 떠나버렸다고 했건만 여자는 목숨을 삼킨 채 세상에다 제 숨을 풀어놓진 않았다 몸속으로 칼날이 들락거려도 감은 눈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다시 꿰매 유리관 속에 뉘었다 기다리는 그는 오지 않고 사방에서 손.. 2008.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