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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래서 『풍선을 샀어』 여름비와 잘 어울리는 책이 있다. 밤이 깊어가도록 후텁지근한 날씨, 고요해서 더 잘 들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잠은 커녕 정신이 더 또렷해지기 마련인데, 그런 날엔 책을 읽으면 참 좋다. 작가의 감수성에 동화되기도 더 쉬운 것 같고, 책의 마법으로 어느 순간 잠에 솔솔 빠져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장마 때는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혼자였다'를 읽었다.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에 한 두 이야기씩 읽었기 때문에, 내용은 별로 기억나지 않지만, 그럭저럭 비내리는 밤을 잘 보냈던 것 같다. 제목부터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가^^;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혼자인 밤, 잠 안오는 밤, 습한 밤, 고요한 밤, 적막속에 빗소리가 마음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그 밤에 말이다! 며칠 전에 또 그런 밤에 잘 어울리.. 2008. 7. 23.
구원은 어디에 있을까 -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와 이창동의 <밀양>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화제를 일으켰던 작품 '밀양'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개봉 했을 당시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참 괜찮은 영화구나'라는 정도까지만 생각했을 분 더 이상의 사고의 진전은 없었는데, 지난 학기에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라는 수업을 들으며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책 좋아하면서 이런 정보를 몰랐다니, 밀양에 큰 관심은 없었나 봅니다.), 작품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사고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책을 읽고(책은 원래 같은 제목의 단행본 소설집으로 예전에 나온 것이 있고, 영화 밀양이 개봉하면서 새로 나온 벌레 이야기만 얇게 새로 나와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관련 논문도 여러 편 찾아보고 참고해서 원작 소설과 영화를.. 2008. 7. 11.
『위트 상식사전』에서 찾은 나의 모습 황당할 정도로 공감한다. 몇 가지 상황과 행동만 바꾸면 딱 내 이야기다. 뭐하는 꼬라지람. ㅜ_ㅜa 하긴 뒹굴거리다가 구석에 꽂혀 있는 쳐다도 안보던 『위트 상식사전』을 발견하고, 이 이야기를 읽게 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 역시 어떤 책이라도 여기저기에 굴러다니면 좋은 점이 많다. ㅎㅎ 어쨌든 정신차리자.... 나는 세차를 하기로 계획한다. 차를 빼러 차고로 가려다 거실 책상 위에 놓인 우편물을 발견한다. 세차를 하기 전에 우선 우편물부터 살펴보기로 결심한다. 자동차 열쇠는 책상 위에 놓아두고, 우편물 속에 끼어 있는 광고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려는데, 쓰레기통이 꽉 차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각종 세금고지서와 영수증은 책상 위에 놓아두고, 우선 쓰레기통을 비우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쓰.. 2008. 5. 24.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는 소설, 『악기들의 도서관』 있었던 약속마저 취소해야할 만큼 답답한 과제가 있었는데도 너무 하기 싫어서 컴터만 켜놓고 하다 말다를 반복, 그러다가 빌려둔 소설책이 눈이 확 뛰었다. 김중혁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이다. 오늘같은 날 정말 잘 골라잡은 책이랄까? 헤헷. 오랜만에 재미읽에 이야기를 읽었다. (덕분에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던 과제는 아직도 gg)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악기'와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책 뒷부분의 해설에선 'DJ 소설가의 탄생'이라고도 평론 제목이 붙어있다. 들어있는 이야기는 총 8편이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 이렇게 깜찍한 그림으로 '작가의 말'이 들어가있다. 센스+_+/ 수록된 작품은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 시대,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 .. 2008.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