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173 책 사기, 빌리기, 읽기 적게나마 다달이 월급이 들어오는데도 기쁘지 않은 건, 아직도 원하는 책들을 자유롭게 살 수 없기 때문에. 더 나쁜 건, 위와 같은 이유로 책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기 때문에. 언젠가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사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학교 도서관에서 10책 4주의 조건으로 책을 빌릴 수 있다는 것. 2009. 4. 29. 시험 감독 하는 학생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총 16여섯 번의 중간/기말고사를 봤다. 불과 네 달 전까지만 해도 긴장한 채 그 시험을 쳤던 학생이, 지난 한 주 동안은 감독을 했다. 시험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에 집중한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기도 했고, 그 시절 내 모습이 떠올라 뜨거워지기도 했다. 난 시험을 잘 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학생이었다. 꼭 장학금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는 중에 아르바이트도 꽤 해봤지만, 투자에 비해 댓가는 늘 부족하기만 했다. 장학금을 한 번 받아보니 공부할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하는 아르바이트보다, 장학금을 타는 게 돈도 더 되고, 좋은 성적까지 얻게 되는 방법인 것 같았다. 서울에서 '유학' 중인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집에 도움이 되.. 2009. 4. 26. 봄날,『책들의 이력서』들고 『발칙한 유럽산책』떠나볼까?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릭 게코스키 지음 차익종 옮김 / 21세기북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빌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르네상스 빌브라이슨은 재치있는 글을 쓰는 유명한 여행가이다.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선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를 쓴 릭 게코스키는 영문학자이면서 서지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귀중본, 희귀본을 수집해 거래하는 사람이었다. 이 두 사람이 쓴 아래의 두 책을 우연히 같은 시기에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들의 이력서 뒤에서 릭 게코스키가 책 세계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우연치고는 정말 반가웠다. 이런 맛에 책을 쌓아두고 읽는달까. -_ -;;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책 사이에서 뜬금없는 교.. 2009. 4. 19. 『점선뎐』멋진 여자 김점선을 그리다. 3월 9일, 아주 조금 특별한 그 날, 내 친구 지영은 2008년에 이어(http://lovewish.tistory.com/54 참고) 올해도 나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다. 센스쟁이 답게 읽고 싶었던 신간 점선뎐이었다. 이 책은 점선답게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책을 아껴두었다. 3월 25, 26, 27 나는 학과 아이들과 지방으로 필드트립을 떠나게 되었고, 이 책과 함께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무척 길었고, 자연스럽게 점선뎐에 빠져들었다. 원래 멋진 여자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을 몰랐더랬지. 그 뜨거움에 그 치열함에 그 기이함에 그러나 그 따뜻함에 소란스러운 버스 안에서 나혼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김점선에 대해 생각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김점선에 대해 생각했다. 2박 3일에 .. 2009. 4. 1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