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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책만 읽는 우리 학교 도서관이 방학 동안 냉난방 공사를 하게 되서 특별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방학 동안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건 참으로 답답한 일이지만, 일단 오늘은 특별 대출을 위해 좋다고 달려갔다. 내가 신청했던 신간들만 쏙쏙 골라 뽑아 한 짐 짊어지고 나오니 그렇게 햄볶을수가 없었다. (변태스럽지만, 책 만지는 손이 짜릿한 느낌? 헤헤. 정말 좋다. 설렘설렘.) 20권까지 빌릴 수 있는데, 내일 가서 더 빌려올거다. 프하하하. 프하하하하. 그 중 도서평론가 이권우의 신간, '죽도록 책만 읽는'을 먼저 만져본다. 머리말을 읽고 있자니, 이아저씨 정말 좋다. ㅋㅋㅋ 전에 '호모부커스' 나왔을 때 동대문구정보화 도서관에서 있었던 저자 강연 들으러 가서 한눈에 반하긴 했지만, 이아저씨 좋다. ㅋㅋㅋ 서문만 읽는.. 2009. 6. 15.
[산문] 책이 나를 품어주었다. 책이 나를 품어주었다. (김점선) 나는 아주 성질이 나쁜, 항상 불만에 찬 아이였다. 맘에 차지 않으면 먹지도 입지도 않았다. 어른들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고마워하기는커녕 불평을 해대는 그런 아이였다. 어디서든 만족을 찾지 못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달라졌다. 성격이 확 바뀌었다. 조용해졌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책만 읽었다. 인생살이를 포기한 듯이 보였다. 상상의 세계로 얼이 다 날아간 듯이 보였다. 그것이 열두어 살 적 일이었다. 사춘기를 지나 질풍노도의 청춘을 넘기면서 감정처리를 완전히 책에 의존했다. 자기가 자신을 가누지 못한다고 느낄 땐 무조건 책을 펴고 그속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맨 첫 장부터 읽는 것도 아니었다. 잡히는 대로 책을 집고는 아무 데나 펴서 읽기 시작했다... 2009. 6. 14.
이지민의 『좌절금지』 전에 이지민의 『그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를 재미있게 읽고는(참고: 2008/10/05 - [★ 책읽기의 즐거움/冊 요즘 읽은 책] - 포스팅 못한 책 리스트 *_*)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보았다. 이지형이라는 이름으로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한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가 있었고, 그 이후에 이지민으로 필명을 바꾸어 낸 '좌절금지'가 있었다. 문득 며칠 전에 '좌절금지'가 생각나서 도서관에 갔다가 두 권 다 빌려왔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는 영화 '모던보이'로도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지 않았고, 좌절금지가 더 땡겨서 좌절금지부터 읽었다. +_ + 가끔 이렇게 직접적인 책 제목으로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OTL금지ㅋㅋ이런 제목으로 어떤 이야기가 풀어질.. 2009. 6. 11.
너에게 문헌정보학이 무엇이니? 대학원쯤 다니면 내가 전공하고 있는 학문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09학번 새내기들이 적어낸 학업 및 자기계발 계획서를 아주 살짜쿵^^ 살펴보다가, 의외로 녀석들이 우리 과에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몇 달 전, 신입생 생활환경 조사에서 학과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적성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인 항목에 체크를 했던 것을 많이 보았었기 때문에 더욱 의외이다. 나는 어떻게 문헌정보학에 발을 담그게 되었고, 1학년 때 무슨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을까. 난 09학번들처럼 '문헌정보학과'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사회과학부'에 입학했기 때문에, 2학점짜리 단 한 과목 '문헌정보학의 이해'만으로는 우리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진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 2009.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