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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ian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안다. 사서가 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나 둘, 선배들 소식이 들려온다. 조금 늦어지긴 하더라도 길은 있다는 증거이기에 덩달아 나도 기쁘기만 하다. 사서가 될거다.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해서 행복하다고, 좋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가는 길이 조금 힘들다고 혹은 길 안에서도 '언제나 맑음'은 아니라고 해서 그걸 내가 포기하면 너무 부끄럽잖아, 나에게. 한 발자국 나아간다. 2008. 10. 29.
[시] 동사무소에 가자 - 이장욱 동사무소에 가자 이장욱 동사무소에 가자 왼발을 들고 정지한 고양이처럼 외로울 때는 동사무소에 가자 서류들은 언제나 낙천적이고 어제 죽은 사람들이 아직 떠나지 못한 곳 동사무소에서 우리는 前生이 궁금해지고 동사무소에서 우리는 공중부양에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죽은 생선처럼 침울해져서 짧은 질문을 던지지 동사무소란 무엇인가 동사무소는 그 질문이 없는 곳 그 밖의 모든 것이 있는 곳 우리의 일생이 있는 곳 그러므로 언제나 정시에 문을 닫는 동사무소에 가자 두부처럼 조용한 오후의 공터라든가 그 공터에서 혼자 노는 바람의 방향을 자꾸 생각하게 될 때 어제의 경험을 신뢰할 수 없거나 혼자 잠들고 싶지 않을 때 왼발을 든 채 궁금한 표정으로 우리는 동사무소에 가자 동사무소는 간결해 시작과 끝이 무한해 동사무소를 나오면.. 2008. 10. 26.
『허삼관 매혈기』허삼관 당신 참 멋졌어♡ 허삼관 매혈기를 추천하는 글을 꽤 여러 번 봣던 것 같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가 책을 손에 넣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지난 주말에 경희궁에서 있었던 '서울북페스티벌'에서 보자마자 사버렸다. (책이 예쁘기까지 했다는거지 ^o^, 게다가 저렴하게 팔고 있었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책이 있는데 허삼관 매혈기가 그랬다. 그리고 일단 읽고나면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다! 중국 현대소설을 읽은 건 처음인데, 정말 매력적이다. 움...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 '인생'도 꼭 읽어봐야겠다. (영화로도 유명하다던데^^) 허삼관 매賣혈血기는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허삼관이 피를 팔아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줄거리는 패스!!ㅋ 이번 주 몹시 지쳐있었는데, 책 한 권 덕에 다시.. 2008. 10. 23.
지난 날의 기록을 들춰보다. 2005년, 2006년의 하루 하루의 짧은 기록들을 들춰보았다. 적당히 타협할 줄 아는 지금의 나와는 달리 치열했다. 그때는 정말 매일 아팠다. 그 아픔은 조금이라도 기록을 토해내게 했고, 결과적으로는 나를 성장시켜 주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체해 있는 기분이다. 머릿속엔 취업, 토익 생각 뿐이고 일기도 안쓰고 순간적인 통찰도 오지 않으며 따라서 기록하고 싶은 것도 없다. 그때의 글들을 읽으니 내가 이렇게 '똑똑했나' 싶다. '이런 멋진 고민들을 했었군' 싶다. 당시의 글들이 우스워 보이지 않고 새로운 지각을 주는 건, 지금도 그때의 고민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난 왜 요즘 일기를 쓰지 않을까. 아... 그시절의 난, 사랑을 하고 있었구나. 아파도 사랑은 사람을 사.. 2008.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