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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상식사전』에서 찾은 나의 모습 황당할 정도로 공감한다. 몇 가지 상황과 행동만 바꾸면 딱 내 이야기다. 뭐하는 꼬라지람. ㅜ_ㅜa 하긴 뒹굴거리다가 구석에 꽂혀 있는 쳐다도 안보던 『위트 상식사전』을 발견하고, 이 이야기를 읽게 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 역시 어떤 책이라도 여기저기에 굴러다니면 좋은 점이 많다. ㅎㅎ 어쨌든 정신차리자.... 나는 세차를 하기로 계획한다. 차를 빼러 차고로 가려다 거실 책상 위에 놓인 우편물을 발견한다. 세차를 하기 전에 우선 우편물부터 살펴보기로 결심한다. 자동차 열쇠는 책상 위에 놓아두고, 우편물 속에 끼어 있는 광고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려는데, 쓰레기통이 꽉 차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각종 세금고지서와 영수증은 책상 위에 놓아두고, 우선 쓰레기통을 비우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쓰.. 2008. 5. 24.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는 소설, 『악기들의 도서관』 있었던 약속마저 취소해야할 만큼 답답한 과제가 있었는데도 너무 하기 싫어서 컴터만 켜놓고 하다 말다를 반복, 그러다가 빌려둔 소설책이 눈이 확 뛰었다. 김중혁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이다. 오늘같은 날 정말 잘 골라잡은 책이랄까? 헤헷. 오랜만에 재미읽에 이야기를 읽었다. (덕분에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던 과제는 아직도 gg)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악기'와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책 뒷부분의 해설에선 'DJ 소설가의 탄생'이라고도 평론 제목이 붙어있다. 들어있는 이야기는 총 8편이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 이렇게 깜찍한 그림으로 '작가의 말'이 들어가있다. 센스+_+/ 수록된 작품은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 시대,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 .. 2008. 5. 18.
[시] 책 읽는 남자 책 읽는 남자 윤예영 책 읽는 남자를 사랑했다. 공원 벤치의 소란스러움 속에서 책을 읽는 남자, 책을 읽다 가끔씩 책 속에 숨어버리던 남자, 책 속에 들어가 오렌지 껍질을 벗기며 다시 책을 읽는 남자, 가끔씩 나를 읽던 남자, 내 입술에 담뱃재를 떨어뜨리던 남자, 내 가슴에 밑줄을 긋던 남자, 내 안에 책갈피를 끼워두던 남자, 가끔씩 나를 접어버리던 남자, 그러나 이제는 먼지 쌓인 책꽂이 한켠에 꽂힌 남자. 헌책방에 치워버릴 수도 없는 남자.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그래서 나는 책이 되고싶었다. 그러나 그 남자가 책이 되었다. 하하. 이제 그만 치워버릴까? 2008. 5. 16.
김연수 따라 만난 사람, 『그리스인 조르바』멋쟁이♡ 김연수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출간 기념 이벤트에(아마도?) 막내이모가 당첨 되서, 나의 오빠 김연수가 그 자리에 함께 갔었다. 그 때 『읽GO 듣GO 달린다』를 받아왔다. (이 책은 비매품 한정으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살 때 한동안 함께 준걸로 알고있다.) 김연수의 소소한 에세이가 무척 흥미로웠는데, 난 특히 [읽는다] 부분의 '조르바, 삶의 예술가에 대해서'라는 짧은 글에 낚였다, '잘'. 당시에 단조로운 생활에 지겨워 하고 있던 나는, 결국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 읽고 나면 당장 책을 집어던지고 밖으로 뛰쳐나가 세상의 모든 것을 처음인 듯 바라보고 듣고 냄새맡게 만든다. 이런 책이 어디 있을까? 라는 김연수의 문장에 눈이 뒤집혀, '바로 이거야' 하며 『그리스인 조르바』를.. 2008.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