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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다가 고리타의 '비행접시'를 떠올리다. 지난 주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다가 어느 순간, 다음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비행접시'가 떠올랐다.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사랑' 못생긴 사람이 나오든 어쨌든 간에, 사랑에 대한 두 작품의 표현들이 참 좋거든. 둘 다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것들을 많이 던져준다. 비행접시의 못난이 '연순' 출처: 다음 만화속세상 (비행접시 보러 가기 클릭!) 죽은 왕녀의 파반느에서 여주인공이 어느 정도 못생겼는지를 상상하게 하는 표지 그림 속 '그녀' 디에고벨라스케스, 「시녀들」1656~1657년,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읽다가 비행접시 생각나신 분, 어디 또 없나요? ^^a 2009. 9. 9.
우리동네 야경이 주는 행복 부암동_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고 이름붙여진 그곳. 사람들이 동네에 놀러 오면 꼭 데려가는 그곳. 혼자서도 체육복 입고 터벅터벅 걸어가게 되는 그곳. 야경이 특히 좋아서 전망 좋은 곳을 1지점, 2지점, 3지점, 4지점까지 정해둔 그곳.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번 주에 며칠 돌아다녔다고 나에게 기침을 선물해준 그 곳. 어쨌든 그곳에서 나는 요즘 꽤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쿨룩거리는 지금은 행복하지 못하다. 왜 하필 '신종플루'때문에 소란스러운 이 시점에서 나에게 기침을 주었는가 말이다. ㅋㅋㅋㅋㅋ 휴~ 그래서 최근엔 다시 산책을 안 가고 있다 -_-.) 바람 괜찮고,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명멸하는 불빛이 아득한 야경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겹고 힘들고 무섭다고 투정도 .. 2009. 9. 5.
따뜻한 도서관 나는 마음이 아플 때 도서관에 가서 큰 위로를 받아서 나오는데 몸이 불편한 아빠도 연로하신 할머니도 권태로울지 모르는 엄마도 공부하는 오빠도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모두 모두 부담없이 찾아가 마음 편하게 즐기다가 한 가지씩 얻어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서관이 그런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사서의 역할. 기계적이지 않은 도서관. 감동을 주는 도서관. 그런 도서관은 사서만이 만들 수 있답니다. 2009. 9. 5.
공선옥, 『내가 가장 예뻤을 때』스무 살? 지금? ^^ 두 달 전에 읽은 책. 길게 리뷰하고 싶었으나 밀린 책들이 너무 많아 패스. 표지도 참 이쁘지만 내용은 더 이쁜 책. 따뜻하고 아련하다. 스무 살 주인공들이 참 예쁘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스무 살은 흔들려서 예쁜 때다. "우리는 아직 좀더 흔들려도 좋을 때잖아." 공선옥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처음인데, 참 괜찮다. '작가의 말'에서 말한다. (꽃향기만으로 가슴 설레는, 그 고운 청춘의 시절에, 그러나, 나는, 그리고 해금이는, 해금이의 친구들은 참으로 슬펐다. 저희들이 얼마나 어여뿐지도 모르고, 꽃향기 때문에 가슴 설레면 그것이 무슨 죄나 되는 줄 알고, 그럼에도 또 꽃향기가 그리워서 몸을 떨어야 했다.) 포스트잍을 붙여두었던 페이지들을 다시 들춰보는데, '이건 정말 제대로 정리해야 하는 책이.. 2009. 8. 28.